일본 남서부, 폭우와 강풍에 실종·부상 피해 이어져
일 기상청 통계 작성 후 최고 59.4m의 순간풍속 관측
![7일 오전, 태풍 하이선이 통과한 가고시마현 해안 방파제를 높은 파도가 강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9/07/599b6b19-10e4-4693-b413-bf8270f2c811.jpg)
7일 오전, 태풍 하이선이 통과한 가고시마현 해안 방파제를 높은 파도가 강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가고시마(鹿児島)에서 70대 남성이 대피소에서 넘어져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규슈 일대에서 최소 8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NHK는 전했다. 미야자키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현재 4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 기준 규슈 전체에서 총 47만 591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인근 야마구치(山口)현 등에서도 4만 9230가구가 정전됐다.
하이선의 영향권에 있는 규슈, 시코쿠, 주고쿠 등 일본 열도 남서부 지방에서는 각 지자체가 총 410만여 가구, 880만명에게 피난을 지시하거나 권고한 상태다. 규슈 최대 도시인 후쿠오카시도 침수 우려가 있는 지역에 사는 77만 3914명에게 피난 권고를 내렸다. 시 관계자는 "대피령으로서는 기억에 없는 규모"라고 말했다.
![6일 강한 바람에 부서진 우산을 든 시민들이 가고시마 시내를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9/07/1b5a6ada-f953-45f4-9cc2-4dd479c7d4bc.jpg)
6일 강한 바람에 부서진 우산을 든 시민들이 가고시마 시내를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가사키현 노모자키(野母崎)에서 7일 오전 1시 45분 일본 기상청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강한 59.4m의 순간풍속이 관측됐다. 풍속이 40m 이상이면 주행하던 트럭이 넘어질 수 있고, 60m 이상이면 가옥을 무너뜨릴 수 있다.
비는 미야자키현을 중심으로 쏟아져, 미사토(美郷)에서 7일 오전 0시 10분까지 24시간동안 488.5㎜, 에비노(えびの)시에서 7일 5시 20분까지 24시간동안 477.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7일 오전 5시 현재 나가사키현 쓰시마(對馬)시의 남남서 80㎞ 해상에서 시속 35㎞로 북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45m, 최대 순간풍속 60m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