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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900명 몰렸다, 코로나에도 거부못한 유혹 '주꾸미 대첩'

중앙일보 2020.09.07 09:43
“낚싯배 안에서 감염을 차단해라” 충남 보령시가 낚시어선 선장과 공무원에게 내린 특명이다. 연중 가장 큰 대목인 주꾸미철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9월 충남 서해안 천수만에 낚싯배 수백척이 몰려와 주꾸미 낚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충남 서해안 천수만에 낚싯배 수백척이 몰려와 주꾸미 낚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꾸미 금어기 풀리면서 낚시객 몰려
보령시, 4일 검역소 설치 24시간 운영
손목밴드 착용, 마스크 착용해야 승선

보령시는 지난 4일 오천면 오천항 입구에 코로나19 검역소를 설치하고 11월까지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검역소는 차량에 탑승한 채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차량 탑승형)’로 운영한다. 지난여름 대천해수욕장 입구에서 운영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오천항은 매년 가을이 되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낚시객을 문전성시를 이룬다. 9월부터 11월까지 이른바 ‘주꾸미 대첩’으로 불리는 낚시 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달 말 금어기가 풀리면서 첫 주말인 지난 5일 새벽 2900여 명이 한꺼번에 오천항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보령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낚시객이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검역소를 설치했다. 검역소는 24시간 운영한다. 주꾸미철에는 낚싯배는 물론 포구 인근 방파제 등에서 낚시하는 관광객이 많아서다.
 
 이에 따라 보령시는 공무원을 비롯해 기간제 근로자, 희망 일자리 참가자 등 20여 명을 투입 1일 4교대로 검역소를 운영하고 있다. 배가 출항하는 시간에 낚시객이 몰리면서 인근 도로가 정체될 것을 대비, 경찰과 마을 주민 등이 교통통제와 주차장 관리 지원에 나섰다.  
지난 5일 새벽 충남 보령시 오천항 입구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역소에서 낚시객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 보령시]

지난 5일 새벽 충남 보령시 오천항 입구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역소에서 낚시객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 보령시]

 
오천항을 찾는 낚시객은 차량에 탑승한 채로 코로나19 검사(발열 체크)를 받고 이상이 없으면 손목밴드를 받는다. 손목밴드는 배에서 내려 귀가할 때까지 계속 착용해야 한다.
 
허성원 보령시 오천면장은 “오천항을 찾는 낚시객은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반드시 검사를 거친 뒤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배에 오를 수 있다”며 “올가을에도 많은 낚시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해 검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자정 기준, 보령지역 누적 확진자는 5명이다.
 
보령=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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