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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정말 실격시키겠다고?" 분노샷 날렸다가 탈락

중앙일보 2020.09.07 07:37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성질을 다스리지 못해 아쉽게 US오픈 16강전에서 실격패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스페인·27위)와 대결 중 경기가 풀리지 않아 짜증 섞인 샷을 날렸고, 공교롭게도 선심이 맞아 쓰러졌다. 
 
7일 조코비치가 자신의 분노샷에 공을 맞고 쓰러진 선심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7일 조코비치가 자신의 분노샷에 공을 맞고 쓰러진 선심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1세트 게임스코어 5-6으로 역전당하자 조코비치는 순간 짜증이 솟구쳤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코트 뒤쪽으로 공을 쳤는데, 뒤편에 서 있던 여자 선심의 목으로 날아갔고 그대로 쓰러졌다. 놀란 조코비치는 바로 선심에게 달려가 몸 상태를 살폈다. 
 
계속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선심을 대회 담당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다. 그 사이 조코비치는 심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선처를 구했지만, 실격패를 당했다. 뉴욕타임스에서 테니스 취재를 하는 프리랜서 기자 벤 로텐베르트는 경기 후 소셜미디어(SNS)에 "조코비치는 심판에게 '선심은 부상이 크지 않다.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 정말 이런 상황때문에 실격시키려고 하느냐? 메이저 대회이고 내 경력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과소평가했다"고 비판했다.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난 후, 약 2시간 뒤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문을 올려 사과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이 정말 유감이다. 선심의 몸 상태가 괜찮다는 소식을 들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심에게 의도치 않게 아픔을 줘서 정말 죄송하다. 실격을 당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와 사람으로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썼다. 
 
노박 조코비치가 7일 US오픈 16강전에서 선심에게 공을 맞추고 실격패를 당한 후, 2시간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사진 조코비치 SNS]

노박 조코비치가 7일 US오픈 16강전에서 선심에게 공을 맞추고 실격패를 당한 후, 2시간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사진 조코비치 SNS]

7일 심판에게 사고 상황을 설명하며 실격패를 막으려는 조코비치(오른쪽). [AP=연합뉴스]

7일 심판에게 사고 상황을 설명하며 실격패를 막으려는 조코비치(오른쪽). [AP=연합뉴스]

 
신사의 스포츠로 알려진 테니스지만, 선수들은 종종 뜻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으면 성질을 부린다. 라켓을 던지거나 공을 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동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조코비치처럼 심판에게 해를 가한 적은 거의 없었다. 
 
 
조코비치로서는 억울할 수 있지만, US오픈 조직위원회의 결정은 단호했다. 이로써 조코비치의 올해 전승 기록은 26승에서 멈췄다. 조코비치는 올해 경기력은 뛰어나지만, 경기 외적인 면에서 질타를 받고 있다. 
 
자신이 개최한 이벤트 대회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감염 선수가 나왔다. 본인도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거부 의사를 보이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미국 투어 대회에 참여하는 것을 꺼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이후 생각을 바꿔 US오픈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 등이 빠져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됐다. 그런데 어이없는 실격패로 불명예스러운 기록만 남기고 일찍 짐을 싸게 됐다. 조코비치에게는 올해가 괴로운 시즌이 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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