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한옥 스타일로 꾸민 서울 종로구 익선동 카페. 배정원 기자
할매 입맛 열광 1980~2000년대생
뉴트로와 또래 놀이 결합된 소비
코로나로 건강 챙기기 더해져
고령층 먹던 해초전복죽 뜻밖 인기
![강원도 강릉에 있는 한 카페의 인기 메뉴인 흑임자 라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9/07/3111d182-d0aa-4935-a33f-725d3942638d.jpg)
강원도 강릉에 있는 한 카페의 인기 메뉴인 흑임자 라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빙그레는 비비빅 흑임자에 이어 투게더 흑임자 맛도 내놨다. 비비빅 흑임자는 월평균 80만 개, 투게더 흑임자는 6만개씩 팔린다는 설명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 새로운 맛 출시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도 가세했다. 편의점 CU는 롯데푸드와 손잡고 지난 5월 빵빠레 흑임자를 내놨다. 판매 개시와 함께 CU의 아이스크림 매출 10위에 들었다. 지난 2월 선보인 초당순두부 아이스크림은 출시 두 달 만에 100만개 넘게 팔렸다. 현재 CU에서 살 수 있는 흑임자 관련 상품은 20개가 넘는다고 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스낵식품팀의 이용구 MD(상품기획자)는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할매 입맛’ 관련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령층을 겨냥해 출시한 제품이 뜻밖에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한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이란 건강 식단 브랜드를 선보였다. 그리팅에서 파는 죽 매출의 절반 이상은 20~30대라고 한다. 이들에겐 해초 전복죽, 유근피 녹두 삼계죽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고령 세대가 아플 때 식사대용으로 먹던 죽을 2030세대는 간편한 식사나 건강식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달 출시한 흑임자죽 등 신상품. [사진 CJ제일제당]](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9/07/f6869cfe-f13f-45d4-996d-4a8d1d9a5509.jpg)
CJ제일제당이 지난달 출시한 흑임자죽 등 신상품. [사진 CJ제일제당]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빈티지 숍에서 판매하는 복고풍 원피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9/07/834478c9-5dc8-40d9-908d-4b22d8bd10eb.jpg)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빈티지 숍에서 판매하는 복고풍 원피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패션계에선 ‘할매 스타일’의 의류·잡화를 파는 점포가 곳곳에 생기고 있다. 지난해 돌체앤가바나·베트멍 등의 패션쇼에선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즐겨 입는 것과 비슷한 옷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