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진핑 외교책사 정융녠의 ‘두 얼굴’

중앙일보 2020.09.07 00:03 종합 16면 지면보기
정융녠

정융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정융녠(鄭永年·사진) 홍콩중문대 글로벌 및 당대 중국 고등연구원 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국립대 재직 시 성추행 혐의로 경찰의 엄중한 경고를 받았고 또 대학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5일 보도했다.
 

2년 전 싱가포르국립대 재직 시
“20대 연구원 껴안고 엉덩이 쳤다”
성추행 혐의로 경찰 경고 받아

중국의 정치 및 외교 분야에서 중화권 최고의 학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 정융녠 교수는 지난달 24일 시 주석이 9명의 학자를 초청해 주재한 경제사회 분야 전문가 좌담회에 경제학자가 아닌 학자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커다란 관심을 받았던 인물이다. 1962년 중국 저장(浙江)성 출생으로, 베이징대를 거쳐 미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97년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연구소로 가 2008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동아연구소 소장을 지냈고 올 초 싱가포르국립대를 떠났다.
 
명보가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18년 5월 동아연구소에 근무하는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해당 여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5일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SCMP에 따르면 20대의 이 여성은 동아연구소 연구원 신분으로 출근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2018년 5월 정 교수의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정 교수가 자신을 껴안고 또 엉덩이를 치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이후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문자로 정 교수에게 보냈고 정 교수로부터 “매우 미안하다”는 답장을 받았다고 SCMP에 말했다. 이후 용기를 내 싱가포르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하기까지 1년이 걸렸으며, 경찰은 조사 이후 지난 4월 정 교수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냈으며 싱가포르국립대는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연구소에 재직 중인 이 여성은 이번 일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공격하고 모욕을 주는 2차 피해를 보고 있다고 SCMP에 밝혔다.
 
정 교수 측은 변호인을 통해 싱가포르국립대 사직이 이번 일과 무관하며 싱가포르 경찰의 경고 또한 유죄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