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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집회 비상…‘휴대폰 OFF’ 참가 땐 동선추적 마비

중앙일보 2020.09.07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6일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형 제과점에서 직원이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7일부터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에서도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다. [뉴스1]

6일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형 제과점에서 직원이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7일부터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에서도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다. [뉴스1]

지난 광복절 집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재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보수 성향 단체들이 개천절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번 집회에 휴대전화를 끄고 참가하라”는 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참가자들의 동선 파악조차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종로·중구 일대 4만명 집결 예고
“휴대전화 끄고 와라” 메시지
신규확진 167명 나흘째 100명대

6일 경찰에 따르면 자유연대와 우리공화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들은 개천절인 10월 3일 서울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서 4만여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지난 4일 신고했다. 경찰은 서울시의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처에 따라 이들 단체의 집회 신고를 모두 허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광복절 집회 때 법원이 집회 금지 조처와 관련한 일부 보수단체의 문제제기를 수용해 집회가 열린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보수단체들이 법적 판단을 구할 가능성이 크다.
 
경찰과 방역당국 등에서는 집회 관련 포스터에 ‘핸드폰 OFF’ 문구가 명시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끄고 집회에 참여하라”는 취지의 주문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면 기지국 접속 정보를 통한 집회 참가자 동선 추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른 방식을 통한 추적은 가능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방역의 ‘골든 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광복절 집회의 교훈을 망각하고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극우단체의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라며 “정부는 무관용 원칙 아래 단호히 공권력을 행사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7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2만1177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166명) 이후 22일 만의 최저치이자 3일 이후 나흘 연속 100명대 수치다.
 
해외 유입 환자 15명을 제외한 국내 발생자 152명 중에서는 서울(63명)·경기(45명)·인천(9명) 등 수도권이 117명이었다. 지난달 29일 대구시 북구의 한 빌딩 지하 1층에서 진행된 동충하초 판매사업 설명회 참석자 27명 중 26명이 6일까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를 주관한 60대 여성이 서울에서 광복절 집회 참석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동구 천호2동의 한 콜센터 근무자 20명 중 16명도 집단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방역수칙 준수 정도가 미흡했고,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싸와 함께 먹기도 했다.  
 
이가람·최은경 기자,  
세종·대구=김민욱·김윤호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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