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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술집 갈곳 없는 시민 몰렸다…쓰레기 쏟아진 한강 비명

중앙일보 2020.09.06 16:09
‘카페가 금지된 시대의 공원.’ 6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런 제목의 사진에는 테이크아웃 음료 용기가 넘쳐나는 한강 공원의 쓰레기통 모습이 담겨있다. 이날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쓰레기가 널브러진 서울 반포, 여의도 한강 공원 등의 잔디밭 사진이 공유됐다. 서울시 한강 사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시민들이 많이 몰려 쓰레기도 많아졌다"며 "오늘 오전 대대적인 청소를 통해 모두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6일 SNS에 공유된 한강공원 내 쓰레기통 사진 [사진 트위터 캡처]

6일 SNS에 공유된 한강공원 내 쓰레기통 사진 [사진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한강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술을 마셔 분위기를 흐리거나, 또 먹고 남은 음식이나 포장 용기 등을 마구 버려 한강공원이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음주·취식 후 쓰레기 처리 미흡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음식점이나 유흥업소 등이 오후 9시면 문을 닫으니 바깥바람을 쐬러 공원을 찾는 시민이 많아진 것 같다"며 "특히 지난 주말 시민이 많이 찾았고 사진 속 쓰레기도 그래서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한강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주말이다 보니 술이나 음식을 먹은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하루 전인 5일 망원한강공원에는 오후 11시가 넘어까지 1m 간격으로 돗자리를 깐 시민 40여명이 있었다. 공원 내 편의점의 테이블과 의자는 모두 치워졌지만 마스크를 내린 채 술과 음식을 먹는 시민들이 많았다. 일부 시민은 직접 가져온 테이블고 의자를 설치하고 조명까지 켜둔 채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공원 내 11개 안내소에서 30분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을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며 "수시 순찰까지 하지만 지침에 응하지 않는 시민들이 일부 있다"고 했다. 그는 "홍수 이후 한숨을 돌렸는데 다시 긴장하고 있다"며 "방문객이 많아 아무리 계도를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공원내 음주·취식 자제" 당부 

서울시는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오후 9시 이후 한강 공원 내 잔디밭 등에서 음주·취식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매점·휴게·일반음식점에서 취식행위가 금지되는 만큼 한강에 오신 분들도 일찍 귀가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경찰과 협조해 수시 순찰을 강화하는 등 2.5단계에 맞는 구체적인 공원 방역 지침을 마련해 다음 주말부터라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6일 오전 1시. 마포구 한강 공원의 한 선착장. 편광현 기자

6일 오전 1시. 마포구 한강 공원의 한 선착장. 편광현 기자

 
서울 시내 다른 공원들은 이미 강화된 거리 두기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연남동 일대 공원은 시민들이 몰리자 잔디밭 출입을 금지하고, 서울시가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있다. 다른 시내 공원의 정자·쉼터·야외운동시설 중 일부도 임시 폐쇄됐다. 서 권한대행은 "실내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시민들이 한강 공원, 근린공원 등 야외로 몰리고 있다”며 “집합제한 대상은 아니지만, 야외 공간도 감염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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