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의 예술가 헨리 딴 씨가 14일 동안 자가격리 생활을 끝내고 공개한 사진. 자가격리중 사용한 플라스틱용기가 쌓여있다.
[애니띵] 플라스틱 대란에 죽어가는 바다거북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량 급증…해변에 버려진 마스크

태국의 예술가 헨리 딴 씨가 14일 동안 자가격리 생활을 끝내고 공개한 사진. 자가격리로 플라스틱 사용량도 급증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 우려는 전 세계의 문제가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 음식 주문량이 늘자 일회용품 사용도 함께 증가한 건데요.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플라스틱류 폐기물은 하루 평균 848t(톤) 발생했습니다. 1년 전(734t)보다 15.6% 늘어난 수치입니다.

지난달 21일 김녕성세기해변에서 세이브제주바다 활동가들이 수거한 마스크 쓰레기들. 세이브제주바다 제공
바다거북, 비닐을 해파리라 착각해 먹는다

바다에 버려진 비닐봉투. 세계자연기금(WWF)에따르면 연간 800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유출되고있다. WWF 제공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연간 800만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흘러간 플라스틱 폐기물 때문에 해양동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등이 지난 6월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내 부검실에서 바다거북 해부를 진행했습니다. 소장, 내장, 대장을 부검한 결과 비닐 쓰레기가 나왔는데요. 이틀 동안 진행된 검사에서 바다거북 3마리의 몸속엔 24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혜림 국립생태원 박사는 “붉은바다거북은 해파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바다에 떠다니는 비닐을 보고 해파리라 착각하고 먹을 때가 많다”며 “장안에서 소화가 안 될 경우 장이 막히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 바다거북 부검을 하자 나온 폐비닐과 낚시줄들이 나왔다. 국립생태원 제공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은 2017년부터 바다거북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51마리의 바다거북 폐사체를 부검해왔는데요. 조사 결과, 지금까지 부검한 바다거북 가운데 40마리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40마리의 바다거북의 몸속에서 1572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파이프, 비닐봉지, 낚싯줄, 알약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포장재까지 다양합니다.
우리도 매일 신용카드 한장을 먹는다

거문도에서 발견된 물고기의 모습. 왕준열
그렇다면 외국의 상황은 어떨까요? 애니띵 다음 편은 폐플라스틱으로 힘들어하는 해외 해양동물들의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최연수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영상=왕준열
동물을 뜻하는 ‘애니멀(animal)’은 영혼을 의미하는 라틴어 ‘아니마(anima)’에서 유래했습니다. 인간이 그렇듯, 지구상 모든 생물도 그들의 스토리가 있죠. 동물을 사랑하는 중앙일보 기자들이 만든 ‘애니띵’은 동물과 자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