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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등 복권방 사장 돈가방 날치기범, 잡고보니 전직 경찰

중앙일보 2020.09.04 15:47
로또 복권 영수증. [연합뉴스]

로또 복권 영수증. [연합뉴스]

경남에서 한 복권 판매점 사장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범인이 전직 경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경찰은 도박 빚 등으로 인해 올해 초 경찰직을 그만뒀다. 그는 경찰에서 “도박 빚 때문에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경남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마감을 마치고 나오는 사장의 손에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A씨를 구속했다. 이 복권 판매점은 1등 당첨자가 여러 명 나왔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평소에도 지역 주민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당시 사장의 손가방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복권 판매 등으로 벌어들인 정산금 수천만 원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신고를 받고 A씨를 추적하던 끝에 지난 30일 부산의 한 노상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올해 초 경찰직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온라인 도박 등으로 수천만 원 이상의 빚을 지고 가정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면서 경찰직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변변한 직업이 없이 빚 때문에 고통을 받다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A씨가 근무하던 곳이 복권판매점과 같은 관내에 있는 곳이었지만 A씨와 사장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측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피해 사실 등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해 자세한 피해 규모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A씨가 전직 경찰인 것은 맞고 도박 빚 때문에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은 맞지만 왜 이 복권방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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