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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청혼한 野? "김종인은 결혼 하든지말든지 하지만…"

중앙일보 2020.09.04 11:44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의 야권 연대 및 내년 재보궐 선거 후보 통합 관련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후보군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4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에서 뜻이 같으면 연대하고, 뜻이 다르면 할 수가 없다”며 “현재 안 대표나 국민의당이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갖고 그걸 표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당과 뜻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 [뉴스1]

 
그는 “국민의 뜻을 우리가 받아 안기 위해선 현재 흩어져 있는 야당의 힘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며 “뜻이 같으면 그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 힘을 합쳐야 하고, 힘이 있어야 그 뜻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이걸 국민이 원하고 있다. 그 답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자신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강사로 초청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안 대표의 야권 단일 후보 출마 가능성도 거론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유력 대권후보”라며 “그가 야권전체에 명쾌한 혁신 과제를 제시하며 야권 단일 후보를 거머쥘 수 있는 비전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안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 연대 관련 질문을 받고 “일단 주호영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확실하게 국민의당과 ‘결혼하자’는 정식 청혼을 한 거라고 보고, 김종인 위원장 말은 ‘결혼을 하고 싶으면 하든지 말든지’ 이런 정도”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7년 11월 2일 '만화로 보는 김종인 경제민주화' 책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모습. 김상선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7년 11월 2일 '만화로 보는 김종인 경제민주화' 책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모습. 김상선 기자

그는 김 위원장의 반응에 대해선 “국민의힘을 혁신시키겠다고 들어오신 비대위원장이라 그 부분에 대해 본인의 완결성을 갖고 싶어 하시는데 그러는 가운데 (주변에서) 안 대표를 계속 거론하니까 조금 시니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거듭되자 “내가 취임 100일을 맞았는데 왜 안철수씨에 대한 질문이 많은지 이해가 안 간다. 그가 어떤 생각 갖고 정치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며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론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권에 비해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후보군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사무총장은 “정치 일정이 다가오면 야권 지지자들의 요구와 판단이 있을 텐데, (안 대표도) 거기에 순응하는 것이 맞다. 저희가 그걸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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