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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北, 가상화폐거래소·ATM 해킹으로 20억달러 탈취”

중앙일보 2020.09.04 08:40
북한 해커들을 표현한 그래픽 이미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캡처]

북한 해커들을 표현한 그래픽 이미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캡처]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와 국제 금융거래망,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스템 등에 대한 해킹으로 불법 자금을 창출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미 사법당국 문서와 전문가 등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북한이 해킹으로 올린 수익은 최대 20억달러(약 2조 3800억원)로 추산했다. 
 
특히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사이버 공간을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위험은 낮고 이익은 크며,’ 탐지가 어려울 뿐 아니라 기술이 정교해 책임 규명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카일라이젠만 영국 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VOA에 “북한 해커들은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한 다른 제재 대상국들에 비해 ‘훨씬 발전된 사이버 범죄 행위자’다. 가상화폐와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방식과 제재 회피 방식이 다른 대상국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국가적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이용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도 했다.
 
VOA는 사이버 공간에서 불법 활동을 통한 북한의 자금 탈취는 미 국무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민간 전문가 등이 줄곧 경고를 보냈던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사이버 공간을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이익은 큰 반면 탐지와 책임 규명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상화폐 거래소와 은행금융망 해킹 등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북한의 수익이 최대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의 블록체인 거래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국장인 제시 스피로는 “북한이 2015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적어도 미화 15억달러 규모 가상화폐 자금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른 나라 행위자들의 탈취 규모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올해 보고서에서 북한이 15억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추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9월 라자루스, 블루노로프, 안다리엘 등 3개 북한 해킹그룹이 2017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아시아 지역 거래소 5곳을 공격해 암호화폐로만 5억7100만 달러를 탈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 사법당국은 북한이 2018년부터 2년간 2억5300만 달러 규모 가상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최대 규모는 2018년 한국 가상화폐거래소 해킹으로 탈취한 2억5000만달러다.
 
이밖에 미 연방검찰은 지난달 27일 몰수 소송장에서 북한 해커들이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 각각 27만 3000달러와 247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이버 안보전략 전문가인 리처드 하크넷 미국 신시내티대학 교수는 “사이버 공간이 북한 정권에 가상화폐 편취뿐 아니라 ATM 거래 조작, 은행금융망 공격 등 금융 조작을 통해 자금에 직접 접근할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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