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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탈락한 58조 돈 뭉치, 빅히트로 갈까

중앙일보 2020.09.04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를 사고 남은 돈이 4일 투자자들에게 환불된다. 전체 청약 증거금 58조5543억원 중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58조4775억원이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신청 및 상담을 하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신청 및 상담을 하고 있다.

 

청약 증거금 오늘 투자자에 환불
이달 10여 곳, 내달 빅히트 IPO

금융계에선 상당수 투자자가 단기 금융상품 등에 목돈을 맡겨뒀다가 후속 공모주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 달 초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주식 공모에 나선다. 다음 달 5~6일 NH투자·한국투자·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서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격은 주당 10만5000~13만5000원을 제시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앞두고 급증한 투자자예탁금.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카카오게임즈 청약 앞두고 급증한 투자자예탁금.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의료기기 업체인 이오플로우가 3~4일 공모주 청약(하나금융투자)을 받는 것을 포함해 이달에만 10여 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대금 중 환불된 금액 일부가 공모주에 재투자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유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공모주 투자자는 공모주만 사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빅히트 같은 ‘대어급’ 공모주가 나오면 어김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주 환불금이 이동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으로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이 꼽힌다. 공모주 청약에 몰린 돈은 일반적인 주식투자 자금보다 ‘위험회피’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투자 대안이 있어야 돈이 움직이는데 은행 예금 금리는 워낙 낮고 부동산은 규제가 강해 수요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체 규모에 비하면 많지 않겠지만 공격적인 투자 성향의 자금은 증시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는 청약 환불금 유치 경쟁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참여한 고객이 오는 18일까지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환매조건부채권(RP)에 가입하면 최대 3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청약 자금을 돌려받은 고객이 오는 29일까지 해외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3000만원 이상 매수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의 상품권을 준다.
 
카카오 게임즈 청약 연령별 분석.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카카오 게임즈 청약 연령별 분석.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삼성증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에서 고객 수는 40대(28%)가 가장 많았지만 1인당 청약금액은 70대(평균 3억7000만원)가 최대였다. 은퇴 후 노후 생활자금도 공모주 청약에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1인당 청약금액도 많았다. 60대는 평균 2억8000만원, 50대는 1억9000만원이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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