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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주문 폭증…하루 58만원 번 배달맨도 등장

중앙일보 2020.09.04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바야흐로 배달 전성시대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배달 주문이 폭증하면서 곳곳에서 배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거리에 배달업체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스1]

바야흐로 배달 전성시대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배달 주문이 폭증하면서 곳곳에서 배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거리에 배달업체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에 사는 이모(40)씨는 지난달 19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삼계탕을 주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주문 당시 ‘50분 이내 음식이 도착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1시간 30분이 지나도 배달이 오지 않자 배달 앱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음식을 해놓고 기다리는데 배달원이 오지 않았다”는 답변이 왔다. 가게 사장님이 직접 배달한 삼계탕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8월 물량 26% 늘며 배달지연 속출
5000명 모집에 1000명뿐 구인난
“연봉 1억? 목숨 내놓고 해야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배달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주문이 폭증하면서 배달 지연에 따른 피해도 이어진다. 이씨는 “배달원이 여러 개의 주문을 받아서 여러 곳을 들렀다가 오니 배달에 걸리는 시간은 복불복”이라고 말했다.
 
배달 주문은 잇따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한 주말인 지난달 23일(55만2000건)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돌입한 지난달 30일(57만5000건) 연이어 배달건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7월 마지막 일요일(26일) 45만7000건에 비해 한 달 새 약 12만 건(25.8%) 늘었다. 반면 이 기간 배달 라이더 수는 1만2700여 명에서 1만3700여 명으로 7.9%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에서 ‘김집사블랙’ 배달서비스원들이 자전거에 식품을 싣고 있다(오른쪽 사진). 갤러리아백화점은 심부름 서비스 김집사를 운영하는 달리자와 명품관 식품관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료는 건당 5000원, 5만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다. [연합뉴스]

2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에서 ‘김집사블랙’ 배달서비스원들이 자전거에 식품을 싣고 있다(오른쪽 사진). 갤러리아백화점은 심부름 서비스 김집사를 운영하는 달리자와 명품관 식품관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료는 건당 5000원, 5만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다. [연합뉴스]

배달 업계는 ‘배달원 모시기’ 전쟁 중이다. 바로고는 지난달 26일 라이더 5000명을 추가 모집하겠다고 밝혔지만, 3일 현재 모집한 인원은 1000명 남짓이다. 배달의민족도 지난 7월 프리미엄 배달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의 라이더 1000여명을 추가 모집해 3000명까지 늘렸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달 주문을 받지 않는 맛집을 상대로 배민이 주문 접수와 배달까지 대행하는 서비스다.
 
배달원 부족 문제는 배달료 경쟁으로 이어졌다. 업체들의 각종 프로모션으로 배달료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억대 연봉’까지 등장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권에서 활동한 일부 쿠팡이츠 라이더들은 하루에 30만~50만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루 가장 많이 받은 라이더는 58만5700원을 받았다. 주5일 근무한다고 치고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그러나 라이더유니온과 미디어데모스는 3일 ‘배달라이더 연봉 1억? 진실은 이렇다’란 주제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어 “거의 목숨을 내놓고 일해야 얻을 수 있는 극히 일부의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연봉 1억 논란은) 서울을 중심으로 쿠팡과 배민 같은 대형 업체들의 프로모션 경쟁이 붙어 만들어진 것”이라며 “기본 배달료를 높여 지속 가능한 안전배달료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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