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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에 천연기념물이 쩌억…230살 이천백송 꺾였다

중앙일보 2020.09.03 13:17
부러진 이천 백송(白松). 사진 이천시

부러진 이천 백송(白松). 사진 이천시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천연기념물 제253호인 이천 백송(白松·경기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이 부러졌다.  
 
3일 이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이천 백송의 중심 줄기 2개(지름 20㎝가량)가 강풍에 중심 줄기 2개가 부러졌다.  
 
이천 백송은 수령이 210년 가량으로 추정되며, 높이가 약 16.5m로, 가슴높이의 줄기둘레가 2.31m에 이른다.  
 
백송 피해는 태풍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순찰을 하던 면장이 발견했다. 이호일 백사면장은 “강한 돌풍에 의해 쓰러진 것 같다. 이천 백송이 태풍에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심 줄기들이 부러지는 바람에 수형(樹形)이 많이 망가졌는데 보존작업을 통해 최대한 제 모습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백사면에는 초당 순간 최대 풍속 22.0m/s의 강풍이 몰아쳤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백송은 나무껍질이 넓은 조각으로 벗겨져서 흰빛이 되므로 백골송(白骨松)이라고도 불린다. 중국이 원산지로 조선시대에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가져다 심은 것이다. 조선시대 전라감사를 지낸 민정식의 할아버지 민달용의 묘소에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천 백송은 나이가 약 230살 정도로 한국에서는 수가 대단히 적어 희귀수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전국을 통털어 서울에 통의동, 원효로, 제동, 수송동 등에 네그루가 있고 밀양, 보은, 예산, 이천 등에 각 한 그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러진 이천 백송(白松). 사진 이천시

부러진 이천 백송(白松). 사진 이천시

 
이천 백송 본연의 모습. 문화재청 홈페이지 캡처

이천 백송 본연의 모습. 문화재청 홈페이지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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