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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른 베란다 테이핑…"태풍 오면 X자 테이프? 효과 없다"

중앙일보 2020.09.03 11:49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6일 오후 서울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여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2020.8.26/뉴스1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6일 오후 서울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여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2020.8.26/뉴스1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오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마이삭의 영향으로 1명이 숨지고 이재민 22명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발생한 사망자는 60대 여성으로 아파트 베란다 창문에 테이핑 작업을 하던 중 창문이 깨져 유리 파편에 맞아 숨졌다. 오는 7일에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발생 시 행동요령을 정리했다.  
 

유리창에 ‘X자 테이핑’보다 비산방지필름이 효과 

아파트나 주택 같은 가정집의 태풍 대비책으로 흔히 알려진 게 유리창에 X자 모양으로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이다. 유리창이 깨지지 않게 막아준다는 이유지만 전문가들은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 교수는 “X자 모양으로 붙이기보다는 창틀과 창문 사이의 4개 면에 테이프를 붙이는 게 좋다. 창이 흔들리지 않게 창틀에 우유갑이나 신문지를 끼워 고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를 붙이는 것도 큰 도움은 안 된다고 조언했다. 공 교수는 “물론 신문지를 붙여놓으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마르지 않도록 분무기로 물을 계속 뿌려줘야 한다”며 “가장 좋은 건 신문지보다 비산방지필름 혹은 안전필름을 유리창에 붙이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창문 사이즈에 맞게 붙여놓으면 훨씬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떨어진 간판   (서울=연합뉴스)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상가 간판이 태풍 마이삭의 강풍으로 인해 떨어져 있다. 2020.9.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풍으로 떨어진 간판 (서울=연합뉴스)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상가 간판이 태풍 마이삭의 강풍으로 인해 떨어져 있다. 2020.9.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에어컨 실외기·간판은 ‘이중 너트’로 고정해야  

건물 베란다 난간에 붙어있는 에어컨 실외기나 상가 간판도 정비가 필요하다. 이날 오전 서울 등 수도권에선 순간최대풍속 15㎧를 넘는 강풍이 계속 불고 있다. 풍속 15㎧에선 건물 간판이 떨어지고 25㎧에선 지붕이 뜯겨 나가거나 헬기 운항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 건물 외벽에 있는 옥외광고물 등을 고정해 피해를 막아야 한다.  

 
공 교수는 “실외에 설치된 공작물의 경우 녹슨 나사를 교체해야 한다. 이때 볼트와 너트의 이완을 막아주는 스프링와셔를 사용하는 게 좋고 스프링와셔가 없다면 이중 너트를 사용해야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법에 따르면 공작물의 설치 또는 보존의 하자로 인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할 경우 공작물 점유자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안전 점검에 유의해야 한다.
 

가스 잠그고 전기제품 사용 자제해야

태풍 이렇게 대비하세요. 그래픽=김주원 기자

태풍 이렇게 대비하세요. 그래픽=김주원 기자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태풍 발생 중에는 가스 누출 피해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가스 밸브를 잠그는 것이 좋다. 감전 위험이 있는 전기 제품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해 욕실 등에 미리 물을 받아두는 것도 권고한다. 
 
또 강풍이 발생할 때에는 지붕 위나 바깥에서의 작업은 즉시 중단해야 하며 공사장 작업이나 크레인 운행 등 건설 작업도 멈춰야 한다. 농촌 지역의 경우 논둑을 미리 점검하고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하천물이 흐르지 않게 해 농경지 침수를 예방해야 한다. 다만 태풍 발생 시에는 논둑이나 물꼬를 점검하기 위해 외출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산이나 계곡에 간 등산객은 산비탈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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