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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바잉에 중저가 아파트로 쏠린다…노·도·강 9억 '키 맞춤'

중앙일보 2020.09.03 10:02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값이 급격히 뛰면서 9억원에 '키 맞춤'하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9억원 미만 중저가 주택은 대출 규제가 덜하다는 점 때문에 '패닉바잉'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뛰는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노도강'은 최근 3개월 동안(6~8월)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강북구(2.34%)가 가장 많이 올랐고, 노원구(2.18%), 도봉구(2.11%)가 뒤를 이었다. 이 3개 구는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 (1.67%)을 뛰어넘었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를 보면 올해 6월까지만 해도 7억7000만~8억원 사이에 거래되던 노원구 하계동 하계2현대 84.9㎡는 지난달 13일 8억9천500만원(12층)에 신고가로 거래돼 아파트값이 9억 턱밑까지 뛰었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84.97㎡도 지난달 11일 9억원(14층)에 거래됐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84.29㎡도 연초 7억 원대 후반~8억 원대 초반에 머무르던 실거래가격이 지난달 11일 9억700만원(9층)에 거래되며 9억원 선을 넘겼다.  
 
또 다른 서울시내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최근 3개월 사이 구로구 아파트값은 1.88%, 관악구는 1.81%, 금천구는 1.61% 올랐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84.79㎡는 지난달 9일 8억8천500만원(9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초만 해도 비슷한 평형대가 7억원대 후반에 거래됐다.  
 
구로구 개봉동 현대아이파크 84.98㎡ 역시 연초 6억원대 중후반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 가격이 껑충 뛰면서 지난달 8일 8억7천4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같은 구 신도림LG자이 84.95㎡는 지난달 8억5천500만(18층)∼8억9천만원(29층)에 거래됐고, 구로동 주공1 83.81㎡는 지난달 10일 9억원(15층)에 계약서를 쓰는 등 아파트값 오름세가 멈추지 않았다.  
 
다만 최근 서울의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면서 '노도강', '금관구' 지역 상승세도 누그러지는 추세다.  
 
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달 24일 조사 기준으로 6개 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모두 0.01∼0.02% 사이에 머무르고 있다. '노도강' 지역도 상승률이 매주 감소하는 중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 아파트값 9억원 키 맞추기는 지난달 중순 이후 매수세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주춤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매도 우위의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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