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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경제 브레인 “미 증시 거품 아니다, 당분간 계속 강세장”

중앙일보 2020.09.03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크리스토퍼 스마트

크리스토퍼 스마트

“지금 미국 주식 시장은 거품이 아니다. 당분간은 강세장이 계속될 것이다.”
 

크리스토퍼 스마트 전화 인터뷰
“돈 너무 풀려 코로나 극복 뒤 걱정돼
보고서에 팬데믹 풋옵션 표현 쓴것”

베어링 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스마트(사진)의 말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13~15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에서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재무부 부차관보로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인 2018년까지 자리를 지키며 금융정책을 관장했다. 스마트는 2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조심스럽지만 미국 증시를 밝게 전망했다.
 
한국에 대해선 “안보에선 미국, 교역에선 중국과 밀접한 한국은 세계 경제의 주요 지표(indicator)”라며 “한국의 팬데믹 대응은 세계 각국에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일각에선 미국 증시의 거품을 경고한다.
“버블이 아니라서 꺼질 수가 없다. 물론 일부 주식의 평가액이 과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가수익률(PER) 등을 보면 지금은 버블이 아니다.”
 
애플과 테슬라 주식,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특정주에 대해 언급하진 못한다(웃음). 그러나 일반적으로 볼 때 지난 2~3월 같은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두고 ‘팬데믹 풋옵션’이라는 표현을 썼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주식시장에는 호재라는 뜻을 담은 표현이다. 아까 버블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팬데믹을 극복한 이후 세계 경제가 오히려 더 걱정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중앙은행(ECB)부터 일본은행(BoJ) 등 세계 각국이 돈을 너무 많이 풀었다. 뒷감당해야 할 때가 오고 있다.”
 
Fed가 ‘평균물가목표제’ 시행을 발표하며 ‘고용 파이터’를 자처했다. 양적완화(QE)도 전례 없는 수준이다.
“팬데믹 시대에 중앙은행과 정부의 역할은 분명 달라졌다. Fed뿐 아니라 ECB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은 모두 QE를 있는 힘껏 하고 있고, 그럴 수밖에 없다. 팬데믹 이전의 중앙은행과 현재 중앙은행의 역할은 아예 다르게 정의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도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할까.
“한국 전문가가 아니기에 조심스럽지만, 모든 중앙은행의 현재 역할은 분명하다. 세계 어느 재정담당 부처이건, 중앙은행이건, 지금 그들에게 ‘너무 적극적으로 나가는 거 아니냐’라고 비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인플레이션도 거의 휴면(dormant) 수준이다. 사람들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 속도는 항상 느리다. 그게 사람 심리다. 이런 상황에선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건 당연하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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