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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정 총리도 전화합디다, 남원서” 2월에 공공의대 법안 처리 압박 주장

중앙일보 2020.09.03 00:02 종합 3면 지면보기
공공의대 설립 등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들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20대 국회 시절인 지난 2월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야당 의원이 ‘공공의대의 전북 남원 설립’을 도와달라는 정세균 총리의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정 총리는 남원과 인접한 진안·무주·장수 지역구에서 15~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 국회 보건복지위는 본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법안소위 회의를 열었다. 여야는 먼저 감염병 예방·관리법 등 코로나 관련법을 합의 처리했다. 이어 공공의대 관련 법안 5건에 대한 추가 상정안이 제출되면서 당시 미래통합당 간사인 김승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 간에 언쟁이 시작됐다.
 

여당, 2월 복지위서 법안 상정
전북, 당시 남원 의대 설립 추진

▶김승희=“아니, 총리도 저한테 전화합디다. 남원에서….”
 
▶기동민=“총리가 전화했으면 토론도 못합니까, 그 정도 부탁했으면 토론할 수 있는 거지.”
 
▶김승희=“총리도 전화해서 제가 얘기했어요. 압력을 넣으면 안 되지요.”
 
▶기동민=“총리가 전화하든, 대통령이 전화하든 압력을 안 받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김승희=“아니, 그런 식으로 어떻게 압력을 가합니까? 왜 전화를 합니까?”
 
2018년 남원의 서남대 의대가 폐교하자 전북 지역에선 공공의대의 남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었다. 김승희 전 의원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정 총리의 전화가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서남대 의대 정원만큼 남원에 공공의료원을 만들 테니 도와 달라’는 내용의 정중한 전화였다”고 했다. 총리실은 “야당이 반대해 관련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었다. 자동 폐기를 막기 위해 협조 요청을 하고자 전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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