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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만들던 세계 1위 엔비디아 PC 그래픽칩, 삼성이 만든다

중앙일보 2020.09.02 18:40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차세대 PC용 그래픽칩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차세대 PC용 그래픽칩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의 그래픽칩 기업 엔비디아의 차세대 PC용 그래픽칩을 생산한다.  
 
미국의 반도체업체 엔비디아는 2일(한국시간) 온라인 행사를 열고 신제품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공개했다. 각각 RTX 3090, 3080, 3070 등 3개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 직접 등장한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 RTX는 레이트레이싱(빛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반사와 명암을 표현) 기술과 인공지능을 융합해 개발자들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게 한다”며 “20년 후 지금을 돌아보면 우리는 여기서부터 게임의 미래가 시작됐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RTX 30은 이전 세대 주력 제품(RTX 2090Ti) 보다 가격은 절반에 불과하지만 평균 60% 더 빨라졌다.  
 
이번 신제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생산한다는 점이다. 그간 엔비디아는 TSMC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전 세대 주력제품인 RTX 20 시리즈는 TSMC의 12나노(nm, 10억분의 1미터) 공정으로 생산했다. 지난 7월 공개한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칩(GA100) 역시 TSMC의 7나노 공정으로 만들었다. 일부 저가형 제품 생산만 삼성에 맡겨왔다. 그러나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8나노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삼성의 3분기 파운드리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파워10’의 위탁 생산을 맡기로 한 데 이어 엔비디아까지 추가로 주요 거래선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2~3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양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예상한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4%를 기록할 전망이다. 1위 TSMC의 점유율 53.9%와는 아직 격차가 크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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