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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최이삭 고목나무에 피운 꽃...스릭슨 투어 3경기서 2승

중앙일보 2020.09.02 17:56
최이삭. [사진 KPGA]

최이삭. [사진 KPGA]

2005년, 스물다섯살 패기 넘치던 최이삭은 스릭슨 투어(KPGA 2부 투어)에서 우승했다. 군에 다녀온 후 1부 투어로 올라왔다. 그러나 될 듯 될 듯하다가 안 됐다.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몇 년간은 어깨 부상 등으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1부 투어 풀시드를 잃었다. 대기 순위 3번을 받아 1부, 2부 투어를 겸업해야 했다. 이제 마흔 살 불혹의 중견 골퍼가 된 최이삭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았다.
 
그런 최이삭은 지난 7월 30일 스릭슨 투어에서 15년 만에 우승했다. 2부 투어지만 감회가 남다르다. 스릭슨 투어 선수들은 20대가 주류다. 최이삭은 "40대는 딱 2명으로 알고 있다. 겁없이 때리는 어린 선수들 틈에서 이겨 대단하다는 축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후 지나간 15년의 기억들이 스쳐 가더라”고 술회했다. 최이삭은 2일 끝난 스릭슨 투어 9차 대회에서 다시 우승했다. 공태현(26), 이창우(27)와 3차 연장전을 벌여 승리했다. 최이삭은 올해 스릭슨 투어 대회 3개 대회에 나갔다. 그 중 2번 우승이다.
  
지난 7월 30일 스릭슨투어에서 우승한 최이삭. [사진 KPGA]

지난 7월 30일 스릭슨투어에서 우승한 최이삭. [사진 KPGA]

최이삭은 “가족을 부양할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해 중간에 골프를 그만 둘 생각도 여러 번 했다”며 "이제 1부 투어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아했다.
 
무명이지만 팬클럽도 있다. 최이삭의 팬클럽 회장 김기영 씨는 "나이가 적지 않은데도 최선을 다해서 훈련하고 인성이 좋은 선수여서 알음알음 팬클럽이 생겼다. 회원들은 열심히 하는 최 선수가 잘 되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최이삭은 "하나님과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가족, 후원사인 휴셈 이철호 대표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이삭은 또 “어깨 수술을 두 번 한 후 근육이 딱딱해졌다. 바디턴 72로 훈련하면서 몸이 부드러워졌다. 스윙이 유연해져서인지 체력이 달리지 않았다. 긴장하면 빨라지던 습관도 줄었다. 예전 공 잘 맞았을 때의 느낌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바디턴72 아카데미 김성복 원장은 "나이 들어서도 투어 뛰기 위해 바디턴스윙을 했는데 효과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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