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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까지 배달…거리두기 강화되자 '이것' 주문 204% 늘었다

중앙일보 2020.09.02 15:51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즉시 배송 서비스로,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최대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사진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즉시 배송 서비스로,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최대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사진 CJ올리브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을 붙인 배달 전쟁이 화장품 업계까지 번졌다. 하루배송도 부족해 3시간 배송, 1시간 배송 등 시간은 점점 단축되고 있다. 조리 후 최대한 빨리 먹어야 하는 음식도 아닌 화장품을 두고 이런 배달 전쟁이 벌어지는 건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양상으로 꼽힌다.
 

마스크팩 배달 주문 204% 늘었다 

2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된 지난달 16일부터 2.5단계로 강화된 이후인 이달 1일까지 CJ올리브영의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통해 주문한 하루 평균 상품 건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었던 지난 3월22일~4월19일에 비해 101%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등 수도권의 주문 건수는 하루 평균 76% 증가했다. 주문 1건당 구매하는 상품 수가 더 늘었다는 의미다.

 
‘오늘드림’을 통해 판매가 늘어난 품목으로는 H&B 특성상 건강기능식품(249%)이나 건강위생용품(139%) 외에도 기초화장품까지 상위권에 올랐다. 해당 기간 기초화장품 판매량은 110% 늘었고, 그중에서도 마스크팩의 증가율은 204%였다. 바디클렌저와 샴푸도 각각 151%, 142% 증가했다. CJ올리브영 측은 “생활필수품뿐만 아니라 화장품에서도 미리 구매해 두려는 이른바 ‘쟁여두기’ 소비가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장품에 생필품까지…H&B 배송 주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는 지난 3월 배달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는 지난 3월 배달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GS리테일

화장품 업계의 배달은 H&B스토어가 주도한다. 화장품에 여성용품 등 생필품까지 간단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CJ올리브영이 지난 2018년 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오늘드림’은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최대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물류센터가 아닌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포장ㆍ배송한다. 주문 가능한 상품 수는 1만1000여개다. 배달 수요가 많아지자 CJ올리브영은 지난달 24일부터 ‘오늘드림’ 매장을 100여개 더 늘려 전국 600여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전체 매장의 절반 수준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도 지난 3월부터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에 나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 랄라블라의 배달 매출도 최근 일주일(8월26일~9월1일)간 전월 동기보다 65.4% 증가했다. 랄라블라에서도 배달 주문이 가장 많은 품목은 마스크팩과 여성용품(생리대 등), 기초화장품 등이다. 아직은 30여개 매장에서 400여종 상품만 배달이 가능하지만, 9월 말까지 배달 가능 매장을 70여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롯데가 운영하는 H&B스토어인 롭스도 지난달 27일부터 롯데온을 통해 ‘한시간 배송 잠실’ 서비스에 합류했다. 마스크팩과 클렌징크림 등 뷰티ㆍ건강 상품 30여종과 1인 가구에 필요한 생필품 약 600개 상품을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바로 받아볼 수 있다. 롯데온은 다음 달 강남에 이어 서울 주요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전통’ 화장품 업계도 배달에 가세 

‘전통’ 화장품 업계도 배달 전쟁에 가세했다.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하자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다. 온라인 사업에선 배송시간 단축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배달전문업체나 오픈마켓 등과의 협력은 필수가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11번가와 손잡고 ‘오늘발송’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양사는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을 맺고 11번가의 고객 구매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기획 신상품을 온라인에 먼저 선보이고, 베스트셀러 제품에 대해선 라이브 커머스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도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해 24시간 내 배송을 시행한다.
 
미샤 등을 보유한 에이블씨앤씨는 심부름 앱 김기사와 손잡고 즉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에이블씨앤씨가 지난 4월 론칭한 멀티브랜드숍 ‘눙크’ 모바일 앱은 다운로드 건수가 전년도(미샤 앱)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었다. 이에 따라 에이블씨앤씨는 온라인 사업과 함께 요기요와 위메프 등 다른 배달업체와 협의하면서 배달을 확대할 방침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에도 입점했다.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메디힐, 아이소이 등이다. 역시 한 시간 배송은 기본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여성용품이나 샴푸 등 당장 필요한 생필품에 비해 시급한 품목이 아닌데도 언택트가 일상화되면서 ‘빠른 배송’은 기본 미덕이 됐다”며 “화장품 업계도 배송 능력을 갖추는 게 이제는 필수인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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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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