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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축구장 ‘포옹 세리머니’라니

중앙일보 2020.09.02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지난달 30일 성남전에서 일류첸코의 득점 직후 뒤엉켜 기뻐하는 포항 선수들. [사진 IB스포츠]

지난달 30일 성남전에서 일류첸코의 득점 직후 뒤엉켜 기뻐하는 포항 선수들. [사진 IB스포츠]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FC의 경기. 후반 11분 포항 일류첸코가 역전골을 터트렸다. 포항 벤치멤버 등 11명 선수가 우르르 몰려 일류첸코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 나라가 거리 두기에 신경 쓰는 와중에도 일부 구단 골 세리머니는 지난해와 다를 게 없다. 프로야구에서 첫 선수 감염 사례가 나와, 축구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신체접촉 과도한 행동 금지 규정
일부 구단 선수들 위반으로 우려

프로축구연맹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는 ‘신체접촉이 동반되는 과도한 골 세리머니는 금지’라고 적혀있다. 어깨동무와 하이파이브도 안 된다. 연맹 측은 “일종의 가이드라인 성격으로 자제를 요청하는 의미다. ‘인간 탑 쌓기’ 등 과도한 세리머니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다. 기술 지역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인원은 마스크 착용의 예외를 인정하지만, 경기 내내 그러고 있는 경우도 목격된다. 경기 도중 수시로 침을 뱉는 선수도 있다. 이는 규정 위반이다. 넘어진 선수가 손을 뻗어 일으켜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이를 외면해 ‘언택트’를 실천한 주심도 있다. 대다수 선수는 주먹을 맞대는 세리머니로 접촉을 최소화한다. 문제는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일부 경우다. 연맹은 두 차례 전 구단에 대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했다.
 
유럽에서는 ‘포옹 세리머니’가 자주 나온다. 이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된다. 1일에도 다비드 실바(레알 소시에다드)와 앙헬 디 마리아(파리생제르맹)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K리그에서는 개막 때부터 사소한 위반이 비일비재했다. 축구는 몸싸움이 격렬하다 보니 ‘세리머니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구단과 연맹은 권고사항을 지키는지 감시자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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