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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재혼인데?" 신문에 결혼기사 냈다가 양다리 들통난 美남성

중앙일보 2020.09.01 17:15
미국에서 한 남성이 결혼 공지를 신문에 띄웠다가 제대로 역풍을 맞았다. 
 

뉴욕타임스, 반응 뜨겁자 기사 정정
"전에 한 번 결혼했던 사람입니다"

결혼경험이 있었음에도 '결혼한 적이 없다'고 적은 데다가 전처와 혼인관계였을 때부터 지금의 여성과 사귀었다는 사실이 기사를 통해 들통났기 때문이다. 기사를 통해 자신이 양다리였음을 자백한 셈이 돼버린 것이다.
 
미국에서 한 남성이 신문에 결혼기사를 냈다가 전처에게 역풍을 맞았다. 문제가 된 뉴욕타임스 기사. [인스타그램]

미국에서 한 남성이 신문에 결혼기사를 냈다가 전처에게 역풍을 맞았다. 문제가 된 뉴욕타임스 기사. [인스타그램]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니키타 모레노라는 여성은 올해 8월 7일 뉴욕타임스(NYT)의 웨딩 섹션에서 전 남편인 로버트 팔머가 결혼한다는 공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기사에 따르면 로버트 팔머와 로렌 메이리언은 2017년 1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신부 측은 한 번 결혼한 경험이 있다고 적었으나 팔머는 결혼한 적이 없다고 적었다.
  
결혼 기사를 뉴욕타임스에 낸 로버트 팔머(오른쪽)와 그의 약혼자 로렌. 로렌은 과거 한 번 결혼경험이 있음을 밝혔으나 팔머는 그렇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결혼 기사를 뉴욕타임스에 낸 로버트 팔머(오른쪽)와 그의 약혼자 로렌. 로렌은 과거 한 번 결혼경험이 있음을 밝혔으나 팔머는 그렇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그러나 2017년 1월 모레노는 분명히 로버트 팔머의 아내였다. CNN은 "모레노와 팔머는 2017년 3월에 사이가 틀어져 2018년 1월 정식 이혼했다"고 보도했다. 모레노는 "당시엔 왜 이혼하는지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기사를 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고 CNN에 밝혔다.   
 
뉴욕타임스 결혼 발표문에는 로버트 팔머와 로렌 메이리언과의 만남이 그려져 있다. 팔머는 "로렌 메이리언을 헬스장에서 만났다"며 "그녀는 역기를 들어 올릴 줄 아는 몇 안 되는 여성이었고 놀라웠다"고 적었다. 2018년 12월 29일 팔머가 청혼했고, 올해 8월 2일에는 하객 25명을 초청해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미국에서 한 남성이 신문에 결혼기사를 냈다가 전처에게 역풍을 맞았다. 사진은 니키타 모레노(왼쪽)와 전 남편이었던 로버트. 이들은 2013년 처음 알게 되었고 2015년 결혼했다. 2017년 성대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무산됐고 2018년 이혼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미국에서 한 남성이 신문에 결혼기사를 냈다가 전처에게 역풍을 맞았다. 사진은 니키타 모레노(왼쪽)와 전 남편이었던 로버트. 이들은 2013년 처음 알게 되었고 2015년 결혼했다. 2017년 성대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무산됐고 2018년 이혼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이걸 본 니키타 모레노는 완전히 뒤통수 맞은 기분을 느꼈다. 모레노가 전남편을 2013년 처음 알게 된 것도 헬스장이었다. 체육관에서 팔머가 창문을 통해 모레노에게 반갑게 손짓을 보내며 이들은 사랑에 빠졌다.
 
2015년 둘은 약식으로 관공서에 혼인신고를 한 후 부부가 됐다. 당시 조촐하게 식을 올렸기 때문에 2017년 8월 12일 성대한 결혼식을 열 계획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3월, 팔머는 갑자기 결혼식을 못 하겠다면서 식을 엎었다. 이미 결혼식장 계약금을 치른 상태였다. 모레노의 의상도 사놓고 식사 메뉴도 확정 지은 뒤였다. 해외에 사는 모레노의 가족은 비행기를 예약했고, 최종 세부사항들을 정하던 차였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모레노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그가 이혼을 요구한 바로 그달에 알게 되었다. 모레노는 5월 유산했다. 팔머는 병원에 오지 않았다.
 
모레노는 건강을 심하게 잃었고 결혼식에도 적지 않은 돈을 써버렸다. 모레노는 "이 일로 내 인생 전체가 파괴되었다"라고 글을 올렸다. 당시에도 남편이 바람을 피웠을 것이라고 의심했지만, 팔머는 제대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모레노를 떠났다.
 
CNN은 "인터넷을 통해 이 사연이 널리 알려지면서 충격받았다는 반응은 물론 신랑에 대한 경멸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팔머는 "니키타와 나는 별거 중이었고, 둘 다 우호적인 이혼에 동의했다"면서 "니키타가 잘 되길 바란다"고 했다.
 
모레노는 "나도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서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러브 스토리를 가질 자격이 있지만 그건 반드시 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후 정정 보도를 덧붙였다. NYT는 "직전 기사는 신랑 로버트 팔머의 이전 결혼 상태를 잘못 기술했다"면서 "팔머는 전에 결혼했던 사람"이라고 고쳤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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