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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참사' 레바논, 새 총리에 무명 외교관 지명 … 마크롱, 레바논 또 찾아

중앙일보 2020.09.01 11:45
레바논의 신임 총리로 무스타파 아디브(48) 주독일 레바논 대사가 지명됐다. 지난달 4일(현지시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10일 하산 디아브 전 총리를 포함한 내각이 총사퇴한 지 21일 만이다.  
 

"참사 책임" 내각 총사퇴 21일만
아디브 주독일 대사 총리로 지명
마크롱, 레바논 국민 여가수와 만나

레바논의 새 총리로 지명된 무스타파 아디브 주독일 레바논 대사가 31일 총리 지명 직후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레바논의 새 총리로 지명된 무스타파 아디브 주독일 레바논 대사가 31일 총리 지명 직후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의회와 협의를 거쳐 아디브 대사를 새 총리로 지명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디브 대사는 이날 의회에서 진행된 총리 지명 투표에서 재적 의원 128명 중 90명의 찬성표를 받았다.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주요 정파들의 지지도 얻었다.  
 
아운 대통령은 이 투표 결과에 따라 아디브 대사에게 새로운 내각 구성 권한을 부여했다. 레바논의 국가 원수는 대통령제이지만 정치적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아디브 총리 내정자는 총리 지명 직후 연설에서 “이야기, 약속, 희망할 시간이 없다.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디브 대사는 2013년부터 독일 주재 대사로 근무해왔다. 레바논 대중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외교관이다. 레바논의 북부 항구도시 트리폴리에서 태어났고, 이슬람 수니파 출신이다.  
 
31일 레바논에 도착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31일 레바논에 도착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레바논은 정파 간 권력 안배를 규정한 헌법에 따라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다. 
 
하지만 새 내각 구성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바논은 그동안 정파 간 갈등으로 내각 구성에 수개월씩 걸려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 베이루트항에서 일어난 폭발 참사로 지금까지 190명이 숨지고 6000여 명이 다쳤다. 항구에 보관된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폭발한 인재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레바논의 새 총리 지명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레바논 방문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31일 레바논을 이틀 일정으로 방문했다. 지난달 6일에 이어 한 달 사이 두 번째 방문이다. 1일 레바논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레바논 당국에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으려면 개혁 조치를 선행하라고 압박할 전망이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레바논에 도착하자마자 레바논의 '국민 여가수'로 불리는 페이루즈(86)를 비공개로 만났다고 외신은 전했다. 레바논 국민은 페이루즈의 '레바논을 위하여'를 들으며 위안을 얻는다고 알려졌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폭발 참사가 발생한 지 며칠 만에 주요국 정상 중 처음으로 레바논을 찾았고, 이후 레바논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를 주도했다. 레바논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로 두 나라는 여전히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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