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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박영선 3채, 홍남기·추미애 2채…현 장관 절반이 다주택자"

중앙일보 2020.09.01 11:26
2020년 3월 기준 부동산재산 신고액.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020년 3월 기준 부동산재산 신고액.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문재인 정부 전·현직 장관 35명의 부동산재산이 2018년 10.9억에서 2020년 19.2억으로 8억3000만원(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장관 중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비율은 절반에 달했다.
 
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문재인 정부 전 현직 장관 보유 부동산 분석'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전·현직 장관들의 부동산 재산이 2018년 10억9000만원에서 2020년 19억 2000만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지난 3년간 청와대 인사 추천·검증과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했던 전·현직 장관 총 3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3월 재산 정기공개 때 신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현직 장관 중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3.7억으로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42.7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32.9억), ▶강경화 외교부 장관(27.3억)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18.9억) 순이다. 특히 최 장관은 부천에 50.5억 공장을, 진 장관은 용산구에 16.7억 상가 3채 등 주택 이외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경실련은 "상위 1~3위 모두 고위공직자 재산 논란 이후에 신규 임명돼 2020년 재산을 공개한 경우로,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청와대의 의지 부족과 안이한 인사 추천과 검증 등 시스템의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3월 기준 현직 장관 중 9명(50%)이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은 총 30채며, 소유한 부동산 재산 총액은 217.8억으로 1인당 평균 1.7채, 12억이다. 다주택보유 장관은 ▶최기영 3채 ▶강경화 3채 ▶박영선 3채 ▶이정옥 2채 ▶문성혁 2채 ▶홍남기 2채 ▶진영 2채 ▶박능후 2채 ▶추미애 2채 순이다. 최근 최기영 장관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재건축 아파트를, 강경화 장관은 서울 종로구 오피스텔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경실련 관계자들이 문재인 정부 전 현직 장관 보유 부동산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경실련 관계자들이 문재인 정부 전 현직 장관 보유 부동산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이 보유한 주택 30채 중 25채(83.3%)는 서울 포함 수도권에 편중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액 217.7억 중 188.1억(86.3%)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박능후·김현미·유은혜·추미애 등 전·현직 장관 35명 중 14명이 '독립 생계 유지' '타인 부양' 등 이유로 가족 재산의 고지를 거부하거나 재산 등록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부자' 장관들만 계속 기용해왔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고장난 것"이라며 "이런 상태에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 장관들은 국가의 일을 할 것인지 부동산 재산을 지킬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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