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전 전력판매 -3%, IMF 수준으로 줄듯…코로나 때문에

중앙일보 2020.09.01 08:26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 모습 자료사진. 뉴스1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 모습 자료사진.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국내 전력판매량이 과거 외환위기 수준만큼 감소할 전망이다. 주택용 판매는 증가했지만, 산업용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다.
 

가정용 늘지만, 산업용 감소 전망

1일 한국전력 경영연구원은 경제성장률 시나리오에 따른 올해 연간 전력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최저 -3.3%, 최고 -1.8% 수준으로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3 감소는 1998년 외환위기 -3.6%에 맞먹는 수준으로, 전력판매랑이 줄어든 건 한전이 196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외환위기 때와 경기가 둔화한 2019년(-1.1%) 단 두 번 뿐이었다.
 
용도별로 보면 주택용 전력판매량이 4.0∼4.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확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일반용 전력판매량은 -3.1∼-1.2%,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5.1∼-3.0%로 각각 역성장하면서 전체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침체가 산업용 전력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올해 전력 판매수익이 경제성장률에 따라 55조5천억∼56조1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판매수익 56조6천억원보다 0.8∼1.9% 줄어든 규모다.
 
연구원은 "주택용 판매 증가에 따른 누진 단계 상승과 최대부하 시간대 사용 비율 증가분을 반영해 전력 판매단가가 지난해(kWh당 108.66원)보다 1.0∼1.6% 오른다고 보고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판매량과 판매수익 감소는 한전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저유가 기조 속에 구매 비용 등을 절감하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전력판매량이 2.9% 줄어 판매수익이 2000억원 감소했지만, 국제 연료 가격 하락으로 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와 전력 구매비를 2조6000억원 아낀 덕에 흑자를 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