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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슈만에 교향곡 영감 준 라인강

중앙일보 2020.09.01 08:00

[더,오래] 이석렬의 인생은 안단테(17) 

라인강은 알프스에서 발원하여 북해로 흘러드는 유럽 굴지의 하천이다. 예로부터 독일인은 라인강을 ‘독일의 강’ 또는 ‘독일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작곡가 슈만은 그러한 라인강을 테마로 삼아 교향곡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남겼는데, 바로 교향곡 제3번 ‘라인’이다. 

 
작곡가 슈만은 모두 4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그가 그리 오래 살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다지 적은 수는 아니라고 본다. 교향곡을 비롯한 그의 관현악 작품은 브람스의 교향곡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결국은 독일 낭만파 음악의 커다란 업적으로 남았다.

 
1850년, 슈만은 뒤셀도르프의 새로운 음악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자신의 실력과 포부를 드러낼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사진 Wikimedia Commons]

1850년, 슈만은 뒤셀도르프의 새로운 음악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자신의 실력과 포부를 드러낼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사진 Wikimedia Commons]

 
작곡가 슈만이 라인강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그가 젊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0살 때 슈만은 하이델베르크로 유학을 가던 중에 프랑크푸르트에 들렀는데, 그때 접한 마인강의 풍경으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인강은 라인강의 지류이다. 슈만과 라인강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후일 슈만은 자신의 노래에서 라인강의 흐름을 ‘거룩한 흐름’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세월이 지나 1850년, 슈만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가 뒤셀도르프의 새로운 음악 감독으로 부임했다. 슈만으로서는 자신의 실력과 포부를 드러낼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라인란트 지방의 활기차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슈만과 클라라에게 행복한 나날을 꿈꾸게 했다. 클라라는 남편이 지휘대에 오르게 된 것을 무척이나 반겼으며, 남편의 성공을 위해 같은 음악인으로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슈만은 작곡과 연주 모두에서 독일 음악계의 대가로 비칠 수 있었던 것이다.

 
뒤셀도르프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슈만은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중년을 맞이하였다. 이때는 관현악 작곡에서도 자신감이 충만하여 대규모 관현악곡에서도 높은 열의를 보였다. 슈만은 새로운 도시의 생활에서 활력을 얻었고 예술적 포부는 확대되었다. 베토벤 이후 독일 교향곡의 후계자로서 자신감을 표출하고자 한 것이다.

 
슈만은 독일 교향곡 세계에서 대표적인 인물이 되고자 하였다. 당시 뒤셀도르프는 나날이 인구가 증가하고 발전하여 라인란트의 주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는데, 슈만은 자신이 경애하는 라인강의 인상과 감흥을 세 번째 교향곡에 담기 시작했다. 1850년 10월에 유일한 첼로협주곡 a단조의 작곡을 시작해 이내 완성하였고 11월에 교향곡 라인의 작곡에 착수해 12월에 완성을 보았다.

 
독일의 상징인 라인강은 작곡가 슈만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고 슈만은 독일의 음악 정신을 계승하여 ‘교향곡 라인’을 창조하였다. 그 후 이 작품은 독일 교향곡의 역사에서 길이 남는 명작이 되었다. [사진 pikist]

독일의 상징인 라인강은 작곡가 슈만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고 슈만은 독일의 음악 정신을 계승하여 ‘교향곡 라인’을 창조하였다. 그 후 이 작품은 독일 교향곡의 역사에서 길이 남는 명작이 되었다. [사진 pikist]

 
교향곡 라인은 슈만의 포부와 의지가 드러난 명작이다. 이 곡 ‘라인 교향곡’에서는 위대한 라인 강의 모습이 곡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교향곡의 1악장은 굽이쳐 흐르는 라인 강의 모습이 마치 하나의 생명체가 모험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교향곡에서 특히나 표제적으로 관심을 끄는 악장은 느린 템포의 4악장이다. 초연 당시 작곡가는 악보에 ‘장엄한 의식의 스타일로’라고 적어 놓았다. 이 악장은 슈만이 아내 클라라와 함께 쾰른의 대성당에서 보았던 의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의식은 쾰른 대주교의 즉위식이었는데, 여기서 슈만은 장엄한 순간이 연결되는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독일의 상징인 라인강은 작곡가 슈만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고 슈만은 독일의 음악 정신을 계승하여 ‘교향곡 라인’을 창조하였다. 그 후 이 작품은 독일 교향곡의 역사에서 길이 남는 명작이 되었다. 지금도 슈만의 걸작 ‘교향곡 라인’이 세계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 교향곡은 슈만의 최고 작품 중 하나이고 독일 교향곡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산이다.
 
음악평론가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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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렬 이석렬 음악평론가 필진

[이석렬의 인생은 안단테] 음악은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 이제 바쁜 시절을 지나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음악을 즐기는 반퇴 세대들이 있다. 그들은 음악을 통해 문화적으로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 음악을 감상하고 공연장을 방문하고 악기를 함께 연주한다. 음악이 함께 하는 삶은 아름답고 여유롭다. 본 연재물은 음악의 즐거움을 환기하고 음악을 통해 생활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을 지향한다. 음악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보충해주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한다. 이제 음악을 들으면서 여유를 갖고 삶을 더욱더 아름답게 채색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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