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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확진자 두배 늘었는데, 5개 시·도 중증병상은 '0'

중앙일보 2020.09.01 05:00
3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이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조치로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지난 21일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조기 폐장했다. 송봉근 기자

3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이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조치로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지난 21일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조기 폐장했다. 송봉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2주간 수도권 지역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데 비해 비수도권 지역 환자는 그만큼 늘었다. 방역당국은 교회와 의료기관, 소모임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수도권 신규 환자비율 13.3%→26.9%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최근 2주간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에 따르면 신규 환자 가운데 수도권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다. 17일(86.7%)→24일(77.9%)→31일(73.1%)다. 반면 비수도권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체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17일(13.3%)→24일(22.1%)→31일(26.9%)로 집계됐다. 2주 사이 13.6%포인트씩 수도권은 내리고, 비수도권은 올랐다.

 
우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와 8·15 서울도심집회 발(發) 확산이 두드러진다. 31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환자는 1056명에 달한다. 비수도권 환자는 충남(20명)·대구(12명) 등 10개 시·도 74명이다. 같은 기준으로 도심집회 관련 누적 환자는 39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비수도권 환자는 광주광역시(54명)·대구(53명) 등 11개 시·도 185명으로 보고됐다.
2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주 36·37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인 일부 투숙객들이 짐을 들고 밖을 나서고 있다. 수도권발 감염자인 제주 36번 확진자는 이 곳 사장, 제주 37번 확진자는 사장과 접촉한 직원이다. 뉴스1

2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주 36·37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인 일부 투숙객들이 짐을 들고 밖을 나서고 있다. 수도권발 감염자인 제주 36번 확진자는 이 곳 사장, 제주 37번 확진자는 사장과 접촉한 직원이다. 뉴스1

 

부산 오피스텔, 제주 게하 등 집단감염 영향 

방역당국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비수도권 주요 집단 감염사례로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모임(누적 환자 8명), 제주 루프탑정원 게스트 하우스(7명) 관련을 꼽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교회와 의료기관, 소모임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전국적인 확산 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철저히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인 확산에 역학조사도 비상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확진자 발생이 급증해 역학조사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방대본에서는 역학조사, 특히 접촉자 추적조사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각 보건소 내) 추적조사지원팀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한 시민이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27일 한 시민이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호남지역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 비상 

위중·중증환자를 치료할 병상 확보도 문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광역시·대전·강원·전북·전남 5개 시·도의 경우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이 ‘0개’(30일 기준)로 나타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호남권 특히 광주광역시 지역 병상확보와 관련해 계속 논의 중”이라며 “현재 확인한 바에 따르면 광주시 내 감염병 전담병원 40병상을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반장은 “중증치료병상에 입원·치료 중인 환자는 중등증 환자가 많다”며 “(이) 중등증 환자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원시켜중증치료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과 또 타 권역으로 (호남지역) 중증환자를 이송해 치료하는 부분도 같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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