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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분 총수들이 그룹 지배 여전

중앙일보 2020.09.01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총수(오너) 일가가 3%대 적은 지분으로 대기업 집단(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여전했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총수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전체 지분율이 평균 3.6%라고 발표했다.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 집단이 지난 5월 1일 공시한 내용을 취합했다. 공정위 분석에 따르면 총수 자신(1.7%)과 일가 친족(1.9%)을 합쳐 4%도 안 되는 지분으로 대기업 집단 전체를 장악하고 있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은 지난해(3.9%)보다 0.3%포인트 더 줄었다.
 

55개 대기업 집단 평균지분 3.6%
일감몰아주기 규제 안받는 계열사
작년 376개서 올해 388개로 늘어

기업 규모가 클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했다. 상위 10개 기업 집단의 총수 일가 평균 지분율은 2.5%였다.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늘긴 했다. 하지만 2000년대 3%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일감 몰아주기(사익 편취) 규제를 피해 가는 계열사는 늘어나는 중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총수 일가 보유 지분율이 30%(상장사 기준)를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총수 일가 보유 지분이 20~30% 사이거나 규제 대상 계열사의 자회사라면 일감 몰아주기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런 ‘사각지대’ 기업 수는 지난해 376개에서 올해 388개로 증가했다. 51개 기업 집단의 전체 2114개 계열사 가운데 18.4%에 이른다. 효성(32개), 호반건설(19개), GS(18개), 태영(18개), 넷마블(18개) 등 대기업 집단에서 이런 경우가 특히 많았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2014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 시행 이후 보유 주식을 팔아 지분율을 30% 아래로 낮춘다거나, 사업 부문을 떼어 자회사로 만드는 등 ‘풍선 효과’로 사각지대 기업이 늘었다”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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