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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카카오게임즈 청약, SK바이오팜보다 돈 더 몰리나

중앙일보 2020.09.01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카카오게임즈는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직장인 한모(41)씨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을 위해 최대한 현금을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의 공모주에 청약해 17주를 배정받았다.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뒤 주식을 되팔아 300만원가량 차익을 얻었다. 한씨는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아 공모주 투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증권사가 대출을 중단했다. 당초 계획보다는 공모주를 많이 받지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320만주, 일반 공모가 2만4000원
수요예측 경쟁률 1479대 1 신기록
공모주 열풍 타고 대기자금 54조
사상최대 청약 증거금 깰 가능성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1~2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예고편 격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지난달 26~27일) 경쟁률은 1478.5대 1을 기록했다. 1999년 공모주 배정에 수요예측 제도를 도입한 이후 21년 만에 최고 경쟁률이다. 공모가는 주당 2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 희망가격(2만~2만4000원)의 최상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에 앞서 1600만 주를 공모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이중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한 공모주 물량은 320만 주(20%)다. 공모주에 청약할 때는 주식 매수대금의 50%를 증거금으로 맡겨야 한다. 예컨대 1000주를 청약하려면 증거금으로 1200만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1조7600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 공모 개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카카오게임즈 공모 개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은 한국투자(176만 주)·삼성(128만 주)·KB증권(16만 주)의 세 곳에서 받는다. 청약 경쟁률은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다. 예컨대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이면 120만원으로 100주를 청약한 사람이 1주를 배정받는다. 청약 증거금이 많을수록 공모주 배정도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을 통한 ‘공모주 학습효과’와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카카오게임즈에도 많은 투자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54조원에 달한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2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런 자금의 상당수가 이번 공모주 청약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에서 기록한 역대 최대 증거금(약 31조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SK바이오팜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323대 1이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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