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벌타로 연장전 간 람, 기적의 퍼트로 안도

중앙일보 2020.09.01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존 람. [AP=연합뉴스]

존 람. [AP=연합뉴스]

스페인 출신의 남자 골프 세계 2위 존 람(26·사진)은 성격이 급한 편이다. 그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인근 올림피아필즈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3라운드 3,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버디가 귀한 난코스에서 연속 버디로 흥분했는지 다음 홀에서 마크도 하지 않고 공을 덜컥 집어 들었다. 1벌타를 받았다. 럼은 “이 한 타가 우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MW 챔피언십 존슨 꺾고 우승

람은 지난달 31일 최종라운드에서는 6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1위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람을 한 타 차로 추격했다. 존슨은 18번 홀에서, 오르막을 넘은 후 가파른 내리막을 타면서 두세 번 휘어지는 고난도 12m 버디 퍼트를 남겼다. 100번에 한 번 넣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어려운 퍼트였는데 이 퍼트를 넣었다.
 
람은 연습장에서 연장전을 대비하던 중이었다. 함성이 들리자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결국 벌타 하나가 말썽이 됐다. 연장전에서 존슨이 친 드라이브 샷은 왼쪽으로 향했는데 나무에 맞고 페어웨이 가운데로 들어왔다. 람에게는 그런 행운은 없었다. 그는 러프에서 샷을 해야 했다. 아이언샷은 그린에 맞고 한참을 굴렀고 버디를 하려면 22m나 되는 퍼트를 넣어야 했다. 오르막 내리막에 라인도 구불구불했다. 존슨이 18번 홀에서 넣은 퍼트보다 더 어려웠다.
 
람은 불가능할 것 같던 퍼트를 넣어버렸다. 그리고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당시처럼 하늘을 향해 어퍼컷을 날렸다. 존슨은 짧은 퍼트를 넣지 못했다.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람의 플레이오프 랭킹은 9위에서 2위로 수직 상승했다. 1위 존슨은 5일 개막하는 최종전에서 10언더파를 안고 출발한다. 2위 람은 8언더파로 2타 뒤에서 시작한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타를 손해 보고도 이긴 람이 최종전에서 2타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성재(22)는 12오버파 공동 56위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페덱스 랭킹 9위로 4언더파를 안고 시작한다. 존슨보다 6타 뒤다. 우즈는 11오버파 공동 51위를 기록했다. 우즈는 4라운드 내내 오버파를 쳤다. 그가 나흘 내내 오버파를 친 건 2010년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처음이다. 우즈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가지 못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