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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재난지원금 100번 지급, 책임 없는 발언” 이재명 공격

중앙일보 2020.09.01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위에서 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면서다. 홍 부총리는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이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비율보다 낮다’고 한 이 경기지사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이 “아주 철없는 얘기죠”라고 재차 묻자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답변했다.
 

국회 예결위서 “국민에 오해 소지”
야당의 부동산 대책 잇단 질타에
“23차례 대책은 언론의 희화화”

이날 예결특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와 홍 부총리의 반박이 이어졌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부동산 때문에 문재인 정권이 앞으로 굉장히 위험해질 것”이라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대통령한테만 미루면 모든 원망은 대통령한테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가) 국토부 장관 해임 건의를 대통령한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제가 보건대 (부동산이) 6~7월에 상당히 불안정성을 보였지만, 정부의 정책에 의해서 상당 부분 진정에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맞받았다. 홍 의원이 “정부가 23번의 대책을 내놨다”고 지적하자 홍 부총리는 “23번 대책이라고 하는 것은 언론이 희화화한 것으로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제가 보기에 큰 대책은 6번이다”며 “말씀하신 것처럼 대책을 남발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책을 잘 세웠느냐는 홍 의원의 계속된 질의에 홍 부총리는 “잘했다는 게 아니고 정부도 시장을 안정시키려고 여러 번 대책을 했는데 23번, 24번 이런 건 저는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서 좀 너무 지나친 표현이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임 이후의 한일 관계에 대한 집중 질의를 받았다. 강 장관은 ‘일본에 새 내각이 들어서면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느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질문에 “사안 자체들이 굉장히 어렵다. 쉽게 희망적 전망을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일본의 수출규제 등 한일 관계 악화 상황을 언급하며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치는 가질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현실적인 전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취임 이후 성 비위 사건은 어느 때보다 원칙적으로 대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며 “관련 청와대 보고서에 (장관의 책임 명시 부분이) 없어도 장관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피해자의 고통을 십분 공감한다”면서도 앞서 열린 외통위에서 사과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장관이 사과하는 것은 정치적·외교적·법적 함의가 있기 때문에 사과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예결특위에 나온 최재형 감사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감사원장은 그동안 발언이나 회의 운영 방식 등으로 인해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 시비에 휘말린 상태”라며 최 원장 아버지(예비역 대령)와 동서(언론인)의 정치적 입장을 언급하자 “대단히 죄송하지만, 우리 가족이나 이런 사람들이 감사원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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