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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처럼 열심히 뛸 것”…마사 ‘코리안 드림’

중앙일보 2020.08.31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수원FC 일본인 공격수 마사는 팀의 1부 승격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수원FC]

수원FC 일본인 공격수 마사는 팀의 1부 승격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수원FC]

경기도 수원 실내체육관 옆에는 언덕이 있다. 쉬는 날이면 빼놓지 않고 이곳에서 뛰는 일본인이 있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FC 공격수 마사(25)다. 일본에서는 럭비 선수들이 자주하는 훈련이다. 마사는 29일 경남FC와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마사는 올 시즌 8골·2도움으로 활약 중이고, 팀은 2위를 달린다.
 

교토 상가 출신 수원FC 공격수
일본서 좌절, 한국서 도약대 마련
1부 팀들이 아시아 쿼터로 눈독

마사를 30일 화상 전화로 인터뷰했다. 한국생활 2년 차인 마사는 “우리 동네 고등어조림 맛있어요” 정도의 한국말을 한다. 아직 긴 한국말은 서툴러 인터뷰는 일본말로 진행했다. 그의 본명은 이시마 마사토시다. ‘마사’는 등록명이다. 그는 “일본에서부터 부르기 쉽게 줄여 불렸다”고 설명했다.
 
마사는 후나바시고교 재학 시절 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일본 18세 이하(U-18) 국가대표로도 뽑혔고, 전국대회 우승도 해봤다. J리그 교토 상가와 5년간 계약했는데, 고교 졸업 직후 5년 계약은 일본에서도 드문 일이다. 하지만 교토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 3부 팀에 임대됐다. 마사는 “70%는 내 멘털의 문제였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편하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한국이 새로운 도약대가 됐다. 2018년 가을, 마사는 성남FC에서 나흘간 함께 훈련할 기회가 있었다. 이듬해 K리그2 안산과 계약했다. 한국 데뷔 첫해 9골을 터트렸다. 안산 시절, 교체 아웃된 뒤 경기 진행 중에 트랙을 뛴 적이 있다. 마사는 “더 뛸 수 있었는데, 답답한 마음에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며 100%를 보여주지 못한 채 교체된 적이 많아 ‘교체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안산에서는 혼자 공격을 도맡다시피 했다. 올해 이적한 수원에서는 전방과 측면 공격수를 오간다. 안산 시절보다 팀플레이가 늘었다. 빠른 드리블 돌파와 킬패스를 종종 선보인다. 일본말이 통하는 재일교포 3세 공격수 안병준과도 호흡이 좋다. 마사는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바르셀로나 시절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요즘은 세징야(대구) 슈팅을 연구한다. 마사는 “(세징야 영상으로) 매일 연습하니 조금씩 는다”며 웃었다.
 
마사는 코로나19 탓에 1월 이후 일본에 못 갔다. 그는 “지바에 사는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 싶기도 하다. 코로나 시대에 축구를 또 하나의 취미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사는 훈련이 끝나면 집으로 간다. 교토 상가 출신 박지성이 그랬던 것처럼, 축구만 생각한다. 마사는 “박지성은 항상 열심히 했고, 남들보다 더 뛰었다”고 말했다.
 
소속팀 수원은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하나시티즌과 선두 자리를 놓고 3파전 중이다. 마사는 팀과 함께 1부로 승격하는 게 목표다. 그런데 1부의 다른 팀들도 마사를 아시아 쿼터로 노리고 있다. 1부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마사에게 묻자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기술이 좋은 선수보다 쓰러질 때까지 뛰는 선수로 한국 팬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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