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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의 궤양성 대장염은 어떤 병

중앙일보 2020.08.28 16:28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7일 오전 일본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7일 오전 일본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대장염 때문에 사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병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도대체 어떤 병이길래 총리직까지 내려놓아야 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은 28일 염증성 장질환을 소개하는 자료를 냈다. 이 병원 소화기내과 이한희 교수의 설명을 근거로 문답으로 알아본다. 
 
 
염증성 장질환이 어떤 병인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보통 6개월 이상)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흔히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아직 왜 이런 병이 생기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병은 임상 증상, 내시경 및 조직 병리 검사, 혈액 검사, 영상의학검사를 종합해 진단한다. 이 병은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하는 활동기가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다. 완치보다는 증상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게 치료의 목적이다. 난치성 질환에 속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생기나

그렇다. 또 군데군데 염증이 생기지 않고 범위가 넓든 작든 염증 부위가 이어져 있다. 거의 모두 직장(항문 가까운 대장)에 염증이 있다. 장의 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 등 4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궤양성 대장염은 장의 내부를 감싸고 있는 점막층에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궤양이 유발된다. 
 
증상이 어떤가 
주로 혈변, 설사, 배변 긴박감을 호소하며, 그 외에도 배변 후 잔변감, 점액 변, 야간 설사, 경련성 복통, 배변 전의 하복부 통증 및 불쾌감 등을 호소한다. 이 중 혈변은 90% 이상의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며 증상이 갑자기 발현될 수도 있으나 대개 점진적으로 발생한다.
 
크론병과 어떻게 다른가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 부위가 연속적으로 생기지 않고 여러 곳에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소장에만 염증이 있거나 대장에만 있기도 하다. 양쪽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장의 끝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 등 장벽의 전층을 침범한다. 복통, 설사,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수 주 이상 나타나면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다. 10대 중반~20대 후반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무엇인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면역학적 이상, 장내세균, 스트레스, 약물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치료 목표는 어떻게 되나

과거에는 단순히 혈변이나 복통, 설사와 같은 증상을 없애는 게 목표였다. 이후 강력한 항염증작용을 하는 항TNF제제가 나오면서 내시경이나 조직검사에서 궤양 및 염증 소견이 없는 점막치유(mucosal healing)의 유지로 바뀌었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한다. 출혈이 조절되지 않거나, 천공 또는 대장암이 발생한 궤양성 대장염이면 수술로 치료한다. 크론병에서는 장폐쇄, 복강내 농양, 장 천공, 출혈 및 협착, 그리고 대장암이나 대장암 전암성 병변이 확인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나
일반인보다 2.3~2.7배 대장암 위험이 증가한다. 궤양성 대장염 중 직장에만 염증이 있거나 소장에만 염증이 있는 크론병 환자는 일반인과 차이가 없다.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의 범위가 넓을수록, 앓은 기간이 길수록, 염증이 심할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내시경에서 협착이나 가성폴립이 관찰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장암의 일차 직계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암 전단계 병변인 이형성이 과거에 있던 경우에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적절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주의해야 할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있나
규칙적으로 진료를 받고, 주치의 지시를 잘 따르며, 약물을 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질병과 상태를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에게 숨기지 말고 상의해서 도움받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영양 밀도가 높은 음식이 좋다. 면역력 증강과 근육량 유지를 고려하여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메가3는 염증 억제에 도움이 되는데, 등푸른생선과 들기름이 좋다. 올리브유를 음식에 끼얹어 섭취하면 염증 억제에 도움이 된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식품을 통해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제로 보충해도 좋다.소장 특히 회장 말단부에 염증이 있다면 지용성 비타민 A, D, K와 비타민 B12 등이 부족하기 쉽고, 장 출혈 시에는 철분, 설사가 심하면 아연, 마그네슘, 각종 전해질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식단에 이를 반영한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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