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성 전략폰의 굴욕…판매 효자 갤럭시S 아닌 중저가 A시리즈

중앙일보 2020.08.28 16:08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전략기종)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가 세계 주요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가 전략폰의 부진을 메우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 왼쪽부터 A10e, A90 5G, A10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 왼쪽부터 A10e, A90 5G, A10 〈삼성전자〉

주요국 판매 톱5위에 A시리즈 다수 

28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애플의 아이폰11이었다. 다음은 아이폰11 프로 맥스, 아이폰XR 순이다. 삼성전자 제품은 중저가 모델만 판매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만원대 제품인 갤럭시A10e와 20만원대인 갤럭시A20이 4~5위였다.   
올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10만원대 갤럭시A10e 미국서 인기  

앞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 4월 기준으로 주요 8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을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를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 시장에서는 아이폰11이 단일 모델로 점유율 16%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였다. 2위는 갤럭시A10e로 6%를 차지했다. 3위는 점유율 5%를 기록한 갤럭시A20이다.  
올 4월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 4월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국·인도 톱5에 삼성 제품 없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이폰11이었다. 다음은 중국 오포의 A8, 화웨이의 서브 브랜드인 아너9X, 비보의 Y3 순이었다. 시장 규모 2위인 인도에서는 샤오미 제품이 상위 1~5위를 모두 차지했다. 레드미 노트와 레드미8이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고, 레드미 노트9 프로가 3위였다.  
올 4월 기준 프랑스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 4월 기준 프랑스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프랑스에선 갤럭시A51이 판매 1위 

영국에서는 애플이 강세를 보였다. 판매량 1~4위가 모두 아이폰 시리즈다. 아이폰11이 점유율 12%로 1위였다. 삼성 제품 중에는 지난해 말 출시된 갤럭시A71이 5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에서는 50만원대 제품인 갤럭시A51이 점유율 8%로 판매량 1위였다. 2위는 아이폰11, 3위는 화웨이의 P30 라이트다. 일본 시장에서는 아이폰11이 19%로 1위, 아이폰11 프로가 12%로 2위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20은 점유율 6%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4월 기준 독일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 4월 기준 독일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갤럭시S 5위 안에 든 나라는 한국과 독일뿐  

그마나 갤럭시S 시리즈가 힘을 쓴 것은 한국과 독일 시장이었다. 독일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0 플러스 5G 모델이 점유율 5%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아이폰11, 2위는 갤럭시A20e다. 3위는 화웨이의 P30 라이트다.  
 
한국 시장에서는 1~5위가 모든 삼성전자 제품이다. 갤러시A90 5G가 점유율 11%로 1위였다. 갤럭시S20 플러스와 S20 5G 모델은 각각 10%로 2~3위였다. 4위는 갤럭시A50, 5위는 갤럭시A10e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이폰11이다. 다음은 갤럭시A90 5G다. 갤럭시S20 플러스와 갤럭시S20 5G 모델은 3~4위였다. 갤럭시A50과 A30, A10e 모델도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상반기 갤럭시S20 시리즈가 애초 기대보다 판매가 부진했다"며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스마트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게 선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올 4월 기준 한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 4월 기준 한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고가폰은 아이폰에 밀리고 중저가는 중국과 치열" 

2018년만 해도 갤럭시S 시리즈는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갤럭시S9은 2018년 글로벌 판매량 7위였고, S9 플러스는 9위였다. 그해 1위는 아이폰8, 2위는 아이폰X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톱10 안에 S시리즈는 없었고, A10과 A50 등 갤럭시A 시리즈 3종이 10위권에 들었다. 이런 상황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플래그십 모델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A와 M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한 것도 한 요인”이라며 “플래그십 등 고가폰은 아이폰에 밀리고, 중저가폰은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