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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수사팀 ‘영전’ 반대한 대검 지휘라인 ‘초토화’

중앙일보 2020.08.28 11:45
지난7월 29일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몸으로 부딪힌 모습. 오른쪽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유심 카드. 삽화=김회룡 기자aseokim@joongang.co,kr

지난7월 29일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몸으로 부딪힌 모습. 오른쪽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유심 카드. 삽화=김회룡 기자aseokim@joongang.co,kr

법무부가 27일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채널A 사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거 영전했다. 반면 채널A 사건 수사와 기소에 반대 의견을 냈던 대검 형사부는 모두 해체해 지방으로 분산 배치했다.
 

수사팀, 파격 승진하고 선호직 꿰차

수사팀장인 정진웅(사법연수원 29기) 형사1부장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통상 부장검사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면 지청장을 거쳐 지방검찰청 차장으로 이동하는데, 정 부장은 승진과 동시에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영전했다. 일반적인 인사 체계보다 2단계를 뛴 셈이다. 특히 정 부장은 한동훈 검사장 독직폭행 혐의 피의자로 서울고검의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전준철(31기) 반부패2부장은 반부패1부장으로 중앙지검 내부에서 영전 이동한다. 검찰 내부에서는 전 부장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구속영장과 공소장 작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부장은 2010년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부장과 부원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현 정부 검찰 요직을 꿰차고 있는 인사들과 같은 순천고, 한양대 출신이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정광수(34기) 조사1부 부부장은 영동지청장으로 영전했다. 지청장은 초임 부장이 맡을 수 있는 최고 보직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영동지청은 충청권지청 중 선호지에 속한다. 김형원(34기) 형사1부 부부장도 법조윤리협의회에 파견됐다. 검사의 외부기관 파견은 엄선해 선발한다. 법조윤리협의회처럼 근무지가 서울인 경우에는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승진자 중 정진웅 부장과 전준철 부장, 정광수 부부장 모두 호남 출신이다. 이 사건에는 호남 출신 검사들이 대거 배치됐다. 15년 만의 지휘권 발동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서 수사 전권을 위임받은 이성윤(전북 고창) 중앙지검장을 필두로 지휘 라인은 이정현(전남 나주) 1차장검사, 정진웅(전남 고흥) 형사1부장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이 지검장이 추가로 투입하거나 수사에 관여하도록 한 신성식(전남 순천) 3차장, 전준철(전남 보성) 반부패2부장, 정광수(전북 전주) 조사부 부부장도 호남 출신이다. 이미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이정현 1차장은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신성식 3차장은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승진했다.
 

수사·기소 반대한 대검 형사부는 '해체' 

반대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구속영장 청구와 기소에 반대의견을 낸 대검 형사부는 초토화됐다. 실무진을 모두 해체해 지방으로 분산 배치했다. 
 
박영진(31기) 대검 형사1과장은 울산지검 형사2부장으로 좌천됐다. 31기가 대체로 각 지검의 선임부장인 1부장을 맡은 것을 고려할 때 문책성 인사에 가깝다. 검찰 내부에서도 대검 과장의 지방 지검 2부장 보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박 과장은 대검에 온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법무부에 박 과장의 유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도 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봉숙(32기) 형사2과장은 대전지검 여조부장으로 지방에 배치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검 형사부 연구관들도 희망대로 인사가 나지 않았다. 일부는 유임을 희망했으나 무산됐다. 재경 또는 수도권을 희망했으나 지방으로 발령 나기도 했다. 
 
대검 형사부에서 유일하게 중앙지검 수사팀을 지지하며 윤 총장과 대립했던 김관정 대검 형사부장만 지난 7일 인사에서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동부지검장은 중앙지검장 바로 다음 서열 검사장으로 분류된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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