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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51명 살해한 백인 우월주의자에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선고

중앙일보 2020.08.27 15:44
지난 2019년 3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사건을 일으킨 테러범 브랜턴 태런트(29)가 법정에 앉아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3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사건을 일으킨 테러범 브랜턴 태런트(29)가 법정에 앉아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3월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 난사로 51명을 숨지게 한 백인 우월주의자 브랜턴 태런트(29)에게 27일(현지시간) 법원이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뉴질랜드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된 건 처음이다.

2019년 3월 이슬람사원에서 총기난사로 51명 사망
20대 범인 태런트 "난 호주 출신 백인 우월주의자"
뉴질랜드 법원, 첫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


 
이날 선고에 앞서 생존자들과 목격자들 90명의 증언이 나흘간 이뤄졌다. 증언 도중 한 생존자가 “시간이 아주 많이 남겠지만 코란을 읽어보라”고 말하자 태런트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선고 공판은 생존자들과 목격자들이 7개의 추가 법정을 가득 채운 가운데 이뤄졌다. 카메론 맨더 판사는 태런트에게 “세 살짜리 아이가 두려움에 아버지의 다리에 매달렸는데도 살해하는 등 비인륜적인 행동을 했다"며 "목숨을 다하는 날까지 철창에 갇혀 있는다 해도 감당해야 할 형벌을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3월 19일, 무차별 총기 난사 테러가 벌어진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앞에서 신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3월 19일, 무차별 총기 난사 테러가 벌어진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앞에서 신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런트는 판사의 말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국선 변호인은 이번 판결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출신의 태런트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벌인 범행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17분간 생중계했다. 그가 사원 내부로 들어가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한 장면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태런트는 자신이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통해 훈련했다는 진술도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태런트 사건 이후 반자동 소총 판매를 금지하는 등 총기규제가 강화됐다.
 
지난해 8월에는 태런트의 테러행위에 영향을 받은 한 남성이 노르웨이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그는 당시 기도 중이던 신도에게 제압된 뒤 경찰에 체포됐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자는 없었다. 노르웨이 법원은 그에게 지난 6월 최소 21년의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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