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수구·환기구 다 본다" 미스터리 감염 구로 아파트 출동한 전문가들

중앙일보 2020.08.27 15:02

서울시, 구로구 아파트 집단감염 현장 조사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선별진료, 방역 등을 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선별진료, 방역 등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환기구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설이 제기된 서울 구로구 아파트의 전파경로를 밝히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조사에 착수했다. 
 

전날 전례 없던 환기구 감염 가능성 제기

 1988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한 층에 20여 가구가 사는 복도식 구조로 높이는 최고 15층이다. 지난 23~26일 한 동에서 8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들이 각각 5개 층의 같은 라인에 살고 있어 환기구를 통한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다. 확진자들이 사는 집은 저층 3개 층과 고층 2개 층이 각각 연속돼 있으며 그사이 몇 개 층이 떨어져 있다. 현재 이 동에는 500여 명이 살고 있으며 26일까지 430여 명이 검사해 확진자 외 24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환기구 등 11건의 환경 검체 검사를 했으며 역학·건축·설비전문가, 질병관리본부·구로구와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해 하수구·환기구·엘리베이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현재까지 환풍구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금천구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1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해 27일 오전 금천구 '비비팜' 공장이 폐쇄되어 있다. [뉴시스]

서울 금천구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1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해 27일 오전 금천구 '비비팜' 공장이 폐쇄되어 있다. [뉴시스]

금천구 공장과 감염 선후관계 등도 조사 

 구로구 아파트 집단감염은 전날 발생한 금천구 육가공업체 공장 감염과도 연관성이 있다. 지하 1층에 있는 이 공장에서 전날 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공장은 구로구 아파트 최초 확진자의 남편 A씨가 다니는 직장이다. A씨는 지난 18일~19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직장에 머무르며 직장 구내식당에서 동료들과 식사했다. 20일 증상이 나타났으며 23일 확진됐다. 서울시는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에 근무하는 다른 업체 직원을 포함해 153명을 검사했다. 
 
 박 국장은 “공장 환풍구와 조리기구 등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아파트와 공장의 감염 선후 관계와 최초 감염원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해당 업체에서 유통된 생산품을 파악해 보관된 제품과 함께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국장은 “하지만 익혀서 가공하는 제품인 데다 현재까지 식품으로 코로나가 감염된 사례는 없어 공장 생산품을 통한 감염 위험도는 희박하다”고 했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울 신규 확진자 154명, 역대 최다규모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54명으로 9일 만에 다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환자가 65명이다. 서울시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누적환자가 늘고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이유에 대해 “8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에서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영향으로 지역 내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이고 다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에서는 강서구 병원, 은평구 미용실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 서울 누적 확진자는 551명으로 현재까지 2232명을 검사했다.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서울 지역 누적 확진자는 51명이다.
 
 서울시는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집회 관련 1만 3000여 명의 검사 대상자 명단을 추가로 확보해 2만 885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 이 가운데 4154명이 검사를 받았고 38명이 확진됐다. 1873명이 검사받을 계획이다.
 
 현재 서울 지역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25% 이상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74%로 서울시는 병상 206개·250개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2곳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