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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커노샤 시위...NBA 플레이오프까지 연기

중앙일보 2020.08.27 07:54
밀워키 벅스와 올란도 매직스의 NBA 플레이오프 경기가 예정돼 있던 26일(현지시간), 벅스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오지 않고 시합을 보이콧했다. NBA는 몰수 등의 결정을 내리지 않고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 [EPA=연합뉴스]

밀워키 벅스와 올란도 매직스의 NBA 플레이오프 경기가 예정돼 있던 26일(현지시간), 벅스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오지 않고 시합을 보이콧했다. NBA는 몰수 등의 결정을 내리지 않고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 [EPA=연합뉴스]

미국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에 대한 경찰 과잉총격 사건의 여파로 미 프로농구 NBA 지역 결선인 플레이오프까지 연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NBA 측은 밀워키 벅스가 올란도 매직과 5차전을 앞두고 게임을 보이콧함에 따라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경찰 과잉대응에 항의, 밀워키 벅스 보이콧
CNN "NBA 경기 연기, 엄청난 순간 될 것"
커노샤 시위대에 총 쏜 17세 백인 소년 체포

밀워키 벅스는 이번 총격 사건이 일어난 커노샤가 있는 위스콘신주를 홈그라운드로 하는 구단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밀워키 벅스는 이날 올란도에서 오후 4시에 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선수들이 대기실에서 나오지 않았고, 경기를 거부했다.
NBA 측에선 몰수패 등의 조치 대신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보이콧을 이끈 선수 중 한 명인 밀워키 벅스의 가드 조지 힐은 "이런 살인과 불의에 지쳤다"며 팀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고 ESPN은 전했다.  
이에 따라 LA 레이커스와 포틀랜드 블레이저스, OKC선더와 휴스턴 로키츠의 경기 등, 다른 지역 플레이오프 일정도 모두 영향을 받게 됐다. 경기가 언제 다시 열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스턴 셀틱스와 토론토 랩터스 등 다른 팀에도 첫 경기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흑인 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내 온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변화를 요구한다. 지긋지긋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LA레이커스 소속의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커노샤 총격사건에 대해 "변화를 요구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AP=연합뉴스]

LA레이커스 소속의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커노샤 총격사건에 대해 "변화를 요구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AP=연합뉴스]

NBA는 미식축구, 야구, 아이스하키와 함께 미국 4대 스포츠로 불린다. 미국 내 30개 구단이 있고, 특히 다른 종목에 비해 최근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초 코로나19로 4개월 넘게 중단됐다가 지난달 겨우 재개된 터라 미국 언론들은 이번 보이콧이 미칠 영향에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  
CNN의 앵커 제이크 태퍼는 이 소식과 관련해 "엄청난 순간이 될 것"이라며 "얼마 전 미식축구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무릎을 꿇었던 것에 비해 훨씬 더 나아갔다"고 말했다.  

커노샤 시위대에 총 쏜 17세 백인 소년 체포 

전날 커노샤에서 경찰 과잉대응에 항의하던 시위대에게 총을 쐈던 백인 중 한 명은 카일 리튼하우스라는 17살 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일리노이주 안티오크에서 경찰에 체포된 뒤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리튼하우스가 시위대의 약탈에 대응하기 위해 총을 들고 거리로 나온 자경대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커노샤 시위 중 일어난 총격사건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올랐다. 한 백인 남성이 커노샤 시위대에게 총을 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로이터=연합뉴스]

커노샤 시위 중 일어난 총격사건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올랐다. 한 백인 남성이 커노샤 시위대에게 총을 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로이터=연합뉴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한 백인이 소총을 들고 넘어져 있다가 이를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한다.   

총소리와 함께 한 명이 고꾸라지고 주변에 있던 시위대가 흩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루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빨리 수습하라고 26일 지시했다.  
시위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데 NBA 선수들까지 가세하면서,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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