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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0억 눈앞 야나두, 비결은 RPG 게임 공부에 접목"

중앙일보 2020.08.27 06:00

인기를 끄는 온라인 RPG(Role Playing Game)의 핵심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보상과 레벨업, 그리고 동료입니다. 이 세 가지는 교육에서도 똑같이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에 만난 종합교육 플랫폼 '야나두'의 김정수 공동대표는 "교육과 게임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동기부여 메커니즘'이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교육·게임에 입문한 사람이 초반에 쏟아지는 보상을 통해 레벨을 올리며 재미를 느끼고, 그러다 함께 하는 동료까지 생기면 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정수 야나두 공동대표는 2009년 창업한 블루핀을 카카오키즈로 키운 인물이었다. 올해는 야나두에서 동기부여 서비스를 모은 온라인 플랫폼 유캔두를 내놓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사진 야나두]

김정수 야나두 공동대표는 2009년 창업한 블루핀을 카카오키즈로 키운 인물이었다. 올해는 야나두에서 동기부여 서비스를 모은 온라인 플랫폼 유캔두를 내놓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사진 야나두]

야나두는 이미 이 구조를 공부에 성공적으로 활용했다. "야, 너두 할 수 있어"라는 동기부여 문구와 짧은 시간에 성과를 느낄 수 있는 10분 강의 및 장학금을 바탕으로 영어교육 시장 진출 3년 만에 100만 회원을 확보했다. 이후 동기부여를 중심으로 외국어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유캔두'를 출시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캔두에선 야나두 영어 강의를 5일 연속 들었다고 인증하면 미션 성공지원금을 포인트로 준다. 또한 스포츠 브랜드 업체가 신발을 판매하며 1일1만보 인증 시 제품값을 돌려주기도 한다. 이처럼 유캔두는 어느 분야의 누구든 보상을 건 모임을 만들 수 있는 장이다.
 
사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야나두 사람'은 아니었다. 삼성전자 출신인 그는 2009년 '블루핀'을 창업해 이를 '카카오키즈'로 키웠다. 교육업계에서 수완이 좋은 인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지난해 야나두와 깜짝 합병한데 이어 올해 6월엔 회사의 이름을 야나두로 바꿨다. 합병 결정 후 1년도 안 돼 김 대표가 '동기부여 예찬론자'로 변신한 이유가 뭘까.   
 
인지도 높이기엔 카카오라는 브랜드명이 유리했을 것 같은데, 야나두를 사명으로 선택하셨네요.  
야나두를 세운 김민철 공동대표와 의기투합해 회사 이름을 야나두로 통일했어요. 그리고 전 직원 150명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 이런 설명을 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성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성공을 도와주는 곳"이라고요. 즉, '성공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정체성을 잡으니 사업 방향과 목표에 도전할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야나두의 이름이 더 잘 맞더군요.  
 
성공 플랫폼을 거치면 누구든 잘 될 수 있다는 의미일까요. 
정확히는 성공하고 싶은 사람을 모아서 목표 달성을 돕는 개념입니다. 최근에 내놓은 유캔두가 이를 앞서 끌고 가는 서비스입니다.  
 
'영어 강의 수강 인증'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데요.  
수강 인증은 하나의 예인데요. 외국어 강의를 듣는 모습을 인증하며 목표를 달성하면 장학금을 받는 구조인데, 이를 함께 도전할 사람들이 온라인에 있는 거죠. 하기 싫은 마음은 모두 똑같겠지만, 동료 없이 혼자서 보상(장학금)을 얻기 위해 분투하는 것과는 다른 거죠.  
 
강의 수강 인증은 익숙한 아이템으로 느껴집니다.  
일상에서도 유캔두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독서, 다이어트, 1일1감사를 비롯해 하루에 한 번 하늘 보기 모임도 있어요(웃음). 저희도 내부적으로 유캔두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봤는데요. 야나두 직원을 대상으로 95% 이상이 정시 출근하고 이를 인증하면 '전원 금요일 오후 반차'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찍 출근해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야나두의 동기부여 플랫폼 '유캔두'는 강의 수강 인증부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일상적인 것까지 참여자들이 함께 동기를 얻으며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진 야나두]

야나두의 동기부여 플랫폼 '유캔두'는 강의 수강 인증부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일상적인 것까지 참여자들이 함께 동기를 얻으며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진 야나두]

'금요일 오후 반차(보상)'를 걸고 '지각하지 않기(성과)' 목표 달성에 도전한 결과, 일주일 동안 '전 직원(동료)'이 정시 출근에 성공했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그는 RPG에 빠져들듯 목표를 향해 같이 성장하는 구조가 공부와 자기관리를 하도록 이끄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야나두가 외국어 교육 상품을 넘어 건강관리 상품인 '야나두 피트니스'도 준비하는 이유다.  
 
배움과 자기관리 서비스가 많은데, 소비자가 유캔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교육 상품 판매와 사람을 모으는 것, 보상을 주는 시스템을 온라인에 모은 유일한 서비스이기 때문이에요. 기술을 활용해 동기부여 메커니즘을 넣어 교육 상품을 가장 잘 팔 수 있는 '종합 에듀테크 플랫폼'을 만든 거죠. 다른 표현으로는 '소셜러닝 커머스(Social-Learning Commerce)'라고 합니다. 사실 이 개념은 김민철 공동대표가 오랜 기간 기획·설계한 것으로, 회사를 합병한 뒤 올해 빛을 봤습니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기회는 더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기치 않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세상을 준비한 셈이군요?  
네. 교육 상품 시장의 범위를 어린이들이나 공시생 같은 수험생으로 확장하면 여전히 오프라인이 핵심인데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판매가 막힌 업체들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효과적으로 팔 수 있는 기술·서비스 준비를 미리 한 거죠. 
 
코로나19로 최근 부각된 '에듀테크'라는 개념은 시장에 더 빠르게 적용될까요?  
저는 야나두 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미래 교육 시장이 오는 데 10년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오프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교육 환경을 생각하면 전환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거든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온 지금, 앞으로 2~3년 안에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대전환이 전체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야나두는 대전환의 흐름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요.  
유캔두가 플랫폼으로서 판매 구조를 온라인으로 바꾸려는 교육업체를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아직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학습지나 교구를 오프라인에서 판매한 곳들이 먼저 유캔두를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요. 경영 성과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이에요. 지난해 700억원 매출에 50억원 흑자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1000억원 매출에 200억원 흑자를 예상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더 많은 회사가 유캔두에 합류해 매출 3000억원 이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폴인스터디〈에듀테크, 어른의 공부를 바꾸다〉

폴인스터디〈에듀테크, 어른의 공부를 바꾸다〉

동기부여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야나두를 '성공 플랫폼'으로 키워가는 김정수 공동대표의 경험과 인사이트는 다음달 9일 시작하는〈폴인스터디 : 에듀테크, 어른의 공부를 바꾸다〉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스터디에는 모바일 영어회화 플랫폼 '튜터링'의 김미희 대표와 원격 코딩 교육 플랫폼 '엘리스'의 김재원 대표, '마블러스'의 임세라 대표 및 '클라썸'의 이채린 대표도 연사로 참여한다. 참여 신청은 폴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이건희 폴인 에디터 lee.k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