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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왕자, 얘기 좀 합시다" 버킹엄궁 문 두드린 시위대 왜

중앙일보 2020.08.27 05:00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 궁 앞에서 열린 '어린이를 위한 자유' 시위. [트위터 갈무리]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 궁 앞에서 열린 '어린이를 위한 자유' 시위. [트위터 갈무리]

 

"앤드루 왕자, 얘기 좀 합시다"

 
25일(현지시간) 데일리익스프레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영국 버킹엄궁 앞에서 "아동 밀매 근절"을 외치는 시위가 벌어졌다. 22일 오후 1시 30분에 런던 의회 광장에서 시작된 시위대의 행진은 버킹엄 궁 앞에서 절정에 달했다. 같은 시간 맨체스터와 리버풀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유 연대'가 SNS를 통해 조직했다. 성문 앞에서 앤드루 왕자를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의 모습은 트위터에서만 370만명 이상이 봤다. 한 시위 참석자는 "코로나19가 엘리트 집단의 아동 밀매, 성매매보다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사실에 화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에드워드 왕자(60, 요크 공작)는 이미 지난해 11월 10대와의 성관계 의혹이 제기돼 왕실 공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지난해 교도소에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10~20대들을 꼬드겨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맺도록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다. 당시 앤드루 왕자는 의혹을 부인했다.
 
영국 앤드루 왕자. [AP=연합뉴스]

영국 앤드루 왕자. [AP=연합뉴스]

영국에서 이 문제가 다시 떠오른 건 최근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다룬 미국 다큐멘터리가 방송되면서다. 4부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살아남은 제프리 엡스타인'(Surviving Jeffrey Epstein)에는 8명의 생존 피해자들이 출연했다.  
 
다큐멘터리에는 피해자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가 출연해 폭로를 이어갔다. 주프레는 앞서 자신이 17세였을 때 엡스타인에게 인신매매를 당해 앤드루 왕자와 세 번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주프레는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앤드루 왕자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그가 "내 딸들이 너보다 몇 살 어리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주프레는 "앤드루는 동화 속에 나오는 왕자가 아니라, 세상에서 쫓겨나야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전직 모델 리사 필립스는 20여년 전 엡스타인이 10~20대들을 꼬드겨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맺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년 전 엡스타인을 만나 그의 섬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대됐다고 했다. 필립스는 그때 자신의 친구가 엡스타인의 지시로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버지니아 주프레가 지난해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 중이다. 주프레는 10대 시절 앤드루 왕자와 강요된 성관계를 세차례 가졌다고 주장했다. [사진 BBC 방송]

버지니아 주프레가 지난해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 중이다. 주프레는 10대 시절 앤드루 왕자와 강요된 성관계를 세차례 가졌다고 주장했다. [사진 BBC 방송]

필립스의 폭로에 앤드루 왕자의 측근은 "검증되지 않은 간접 소문에 근거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앤드루 왕자는 피해 여성이 증거물로 제시한 사진에 대해 "남성이 입은 옷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등의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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