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권위 “이해찬 인권교육 권고” 하자…장애인단체 “온라인으로 때우지 마라”

중앙일보 2020.08.27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국가인권위원회가 이해찬 대표에 “장애인 인권교육을 수강하라”는 권고를 결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 대표 올 1월 ‘장애인 비하’ 관련
민주당 “임기 사흘 남았는데…” 난감

29일 전당대회까지 이 대표의 임기가 며칠밖에 남지 않은 만큼 당으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권고를 부른 이 대표의 발언은 지난 1월 15일에 나왔다.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이 공개한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서 당 영입인사 1호인 최혜영 의원(당시 강동대 교수)을 언급하며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애인 비하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사회 지도층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며 인권위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이후 인권위는 지난 24일 전원위원회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에 “차별행위를 중단하고, 재발방지대책 마련과 장애인 인권교육을 수강하라”는 취지의 권고 결정을 내렸다. 다만 구체적인 권고의 내용과 수위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26일 “임기가 3일밖에 남지 않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다만 그는 “이 대표가 당시에 어떤 의도를 갖고 그런 발언을 한 건 아니니 퇴임 이후라도 권고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아직 권고안이 도착하지 않아 내용을 정확히 모르지만, 권고 취지에 맞게 당이나 당 대표가 취해야 할 도리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차원의 조치에 대해선 송갑석 대변인이 “당에서 기존 성인지 교육이나 장애인 관련 교육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매년 소속 당직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 수강 방식의 인권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성평등’처럼 ‘장애인 인식 개선’이 구체적인 교육 목적으로 명시돼 있진 않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퇴임하더라도 그 역시 당원이니 민주당에서 책임지고 교육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교육의)실효성 확보를 위해 단순 온라인 강의나 강의자료 배부 등으로 대체하지 못 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