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격돌은 김 의원이 노 실장의 서울 반포 아파트(전용면적 46㎡)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노 실장은 2006년 해당 아파트를 2억8000만원에 구입해 지난달 24일 11억3000만원에 팔았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재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26/57991a67-8e08-4d32-ad44-9c03061edea1.jpg)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재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본인이 강남에 살고, 3년 만에 차액을 5억이나 벌고 나니 ‘억’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느냐.”
▶노 실장=“그 아파트에서 15년을 살았다.”
▶김 의원=“온 국민이 부동산 때문에 분노하고 있다. 평균 집값 모르나.”
▶노 실장=“10억 정도로….”
▶김 의원=“알면서 뭐하나. 지금 장난하나.”
▶노 실장=“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나. 싸우듯이 하지 말라.”
문답이 오가며 회의장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15년 살았던 아파트라니까 왜 자꾸 3년이라고 하느냐”고 항변할 땐 노 실장의 목소리가 격앙되기도 했다.
김정재 만나면 발끈했던 노영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26/cc3fd57c-6f2b-4921-b113-964747a4712b.jpg)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중앙포토]
▶김 의원=“대통령 닮아 가시나. 합법적 불공정이니 뭐니 말을…”
▶노 실장=“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나. 대통령 닮아간다는 게 무슨 말이냐”
▶김 의원=“지금 뭐 하자는 거냐”
▶노 실장=“아니 지금…”
▶김 의원=“또 싸우자는 거냐”
이 과정에서 “대통령 닮아간다는 게 무슨 소리냐”(박찬대) “품격있게 질의하자”(제윤경) 등 여당 의원들의 고성이 섞이며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노 실장은 이인영 당시 운영위원장을 향해 “이렇게 모욕적인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지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아니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냐”고 따지자, 노 실장 역시 “함부로 말씀하는 것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보다 3개월 앞선 지난해 8월6일 운영위 회의에서도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김 의원은 중국ㆍ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문제를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은 커녕 여당 원내대표단과 한가하게 식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곽상도 의원이 문 대통령이 친일파로 지목된 고(故) 김지태씨 변론 관련 의혹을 제기한 뒤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되자 김 의원이 노 실장을 자극했다.
▶김 의원=“대통령은 횟집 가고 제주도 가고 저도 가고 이러고 있는데, 대통령은 아무거나 해도 되고 국회의원은 입 다물고 있어야 되나”
▶표창원 의원=“김정재 의원. 모욕적인 발언 하지 말라! 그게 국회에서 할 말인가”
▶노 실장=“대통령은 밥도 못먹나?”
▶김 의원=“대통령은 NSC는 안 가도 되고 국민은 입 다물고 있어야 되나! 그게 비서실장의 태도냐! 대통령에 대해서 한 마디도 못하나?”
운영위 첫 만남 때도 김의겸 관사 공방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지난해 4월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강기정 정무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관사에 거주하며 확보한 전세금으로 투자에 나선 게 특혜라는 취지로 노 실장을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자기 재산이 14억이나 있고 5억짜리 전세를 살면서 그 전세금 아끼겠다고 관사에 들어갔다. 5억이면 한 달 이자가 얼만지 아느냐”고 노 실장에게 물었다.
당시 노 실장이 “한 달에 100만원이 조금 안 되겠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저러니까. 저렇게 물정을 모른다”고 힐난했다. 김 의원은 “제가 대출 1억9000만원 받았는데 이자만 50만원씩 된다. 그러면(5억이면) 100만원이 넘는다. 그걸 관사에 살며 돈을 세이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