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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의 사람사진] 날씨 예보 인생 42년 ‘날씨 마스터’ 반기성

날씨 예보 인생 42년 ‘날씨 마스터’ 반기성

중앙일보 2020.08.26 00:22 종합 28면 지면보기
 
 
 
권혁재 사람사진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권혁재 사람사진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올여름 장마는 유난히 지긋지긋했다.
지긋지긋한 만큼 날씨 뉴스가 날마다 관심사였다.
장마 내내 뉴스에 등장하여 궁금증을 풀어주는 이가 있었다.
방송 진행자는 늘 이렇게 그를 소개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케이웨더는 기상청 정보를 가공해 민간에 판매하는 회사이며,
여기서 예보의 모든 걸 책임지고 있는 이가 반기성 센터장이다.
 
그는 ‘날씨 마스터’ ‘기상 예보계의 전설’이라 불린다.
3년 전 만난 자리에서 그가 들려준 날씨 예보 과정은 이랬다.
“오전 4시 반 일과를 시작해요. 컴퓨터를 켜고 자료를 분석합니다.
오전 5시 회사 예보관들이 100쪽 분량 참고 자료를 보내줍니다.
5시 40분 직원들과 당일 날씨를 토론하고
최종 판단을 내린 다음 6시에 예보를 내보냅니다.”
그의 이름으로 예보가 나가니 전쟁터 장군처럼 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예보 인생 40여년 늘 피 말리는 긴장 속에 살아온 게다.
“사실 정보를 파는 회사입니다. 수천여 곳과 거래하고 있죠.
예보가 틀리면 누가 사 가겠습니까. 당장 해고감이죠.”
 
그는 1978년 공군 기상전대에서 예보를 시작했다.
일기도를 손으로 일일이 그리며 예보했으니 수없이 틀린 예보를 했다.
틀려도 왜 틀렸는지 알 수 없었으니 숱하게 눈물도 흘렸다.
예보를 잘못하면 전투기가 떨어질 수도 있는 일이니 늘 맘 졸였을 터다.
“자료가 전무했던 시절, 외국 학술지·전공 서적을 구해 읽으며 공부했어요.
군인 월급 100만원이던 시절 50만원을 책 사는 데 쓰기도 했고요.”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선 그가 말했다. "지난 40여년을 돌아볼 때 똑같은 날씨, 똑같은 일기도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나쁜 날씨도 이틀 가는 경우가 없죠. 장마철에도 반드시 한 번은 햇빛이 비치는 게 자연의 질서입니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선 그가 말했다. "지난 40여년을 돌아볼 때 똑같은 날씨, 똑같은 일기도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나쁜 날씨도 이틀 가는 경우가 없죠. 장마철에도 반드시 한 번은 햇빛이 비치는 게 자연의 질서입니다."

 
어렵사리 예보법을 습득하며 독보적인 자리에 오른 그의 날씨 철학은 이랬다.
 “세상에 궂은 날이 제아무리 많아 보여도 그래도 좋은 날이 훨씬 많습니다.
인간사가 다 그렇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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