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막을 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온라인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영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26/111544c1-478a-4ec3-b6b5-40f83b491e55.jpg)
지난 20일 막을 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온라인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영상]
샘 박 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한국계 첫 민주당 전대 기조연설
어머니 암 투병 계기로 정치 입문
“피부색보다 사람의 콘텐트 중요”
정치 입문은 어머니의 투병이 계기였다. 조지아주립대 로스쿨을 졸업 뒤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지 몇 달 지난 2014년 12월, 어머니가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 치료나 화학요법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4~6개월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건강보험(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 일명 오바마케어가 희망이었다고 한다.
![페이스북에 올린 어머니 사진. [페이스북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26/d8bc4a83-bcd0-4578-96ba-66f68540c99d.jpg)
페이스북에 올린 어머니 사진. [페이스북 캡처]
1996년 이후 5차례 공화당 대선 후보를 뽑은 ‘적색 주(Red State)’인 조지아주에서 2016년 백인 3선 현역의원을 꺾고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주의회 역사상 민주당 소속으로 선출된 첫 아시아계 의원이며, 동성애자임을 밝힌 첫 의원이다. 어머니는 이듬해 돌아가셨다.
박 의원은 “승산은 희박했지만, 정치적 절차에서 무시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다양한 연합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수만 가구의 문을 두드려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약속하고 받아낸 표다.
그는 “내가 당선된 이후 조지아주에서 첫 베트남계, 방글라데시계, 중국계, 필리핀계 지도자들이 선출됐다. 차세대 주자들이 힘을 합쳐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 보수적인 지역에서 성 정체성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나.
- “지역구의 인구 구성이 젊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해 봉사하고 장벽을 무너뜨리는 걸 사명으로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피부색이나 누구를 사랑하느냐가 아니라 사람의 콘텐트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 오바마는 기조연설 후 대선에 출마했다.
- “내게 기회를 준 조지아주 유권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그들을 대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른 공직에 출마할 계획보다는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 한국과 미국의 또래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민주주의의 정치적 과정에 참여하면 세상에서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투표하고 원하는 후보를 지지하라. 만약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공직에 출마하라.”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