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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역사박물관 6·25전시, 전쟁 발발 원인 '남침'에 침묵"

중앙일보 2020.08.24 19:43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전경. 사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전경. 사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최근 6·25전쟁 70주년 특별전에서 한국전쟁의 발발 원인인 북한의 남침(북한이 남한을 먼저 침략함)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전쟁 당시 국군의 잔혹성만 부각했다고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이 주장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역사박물관은 지난 6월 19일부터 진행 중인 6·25전쟁 70주년 특별전 '녹슨 철망을 거두고'에서 전쟁 발발 원인에 침묵하고, 오히려 북한체제를 홍보했다.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6.25전쟁 70주년 전시 내용 중 일부. 북한의 '남침' 관련한 언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진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6.25전쟁 70주년 전시 내용 중 일부. 북한의 '남침' 관련한 언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진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실

역사박물관은 '1950년 6월, 전쟁과 흩어지는 가족'에서 "전쟁은 낯설지 않게 찾아왔다. 사람들은 38선에서 반복되던 교전이라 생각하고"라고 설명했다. '남침'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또 "남쪽으로 향하는 국군 패잔병과 북한 인민군의 모습"이라고 적으며 국군을 부정적으로 서술했다.
 
이밖에 북한의 '토지개혁', '여권신장', '민주주의적 선거' 등을 보여주는 자료를 전시하고, 북한 인민군의 서울 점령을 기념하는 '서울해방기념우표'를 전시했다. 신 의원은 인민군 대량학살과 관련된 전시는 없고, 이승만 정권 비난을 위한 '제2국민병과 국민방위군 사건'만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 중앙포토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 중앙포토

신 의원은 "해당 전시는 '평범한 사람들의 전쟁 체험을 중심으로 6·25전쟁의 과정을 재해석'하겠다고 했지만, 전시 내용을 살펴보면 6·25전쟁의 실상을 왜곡하는 내용이 다수 확인됐다"며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조작된 역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역사박물관의 역사 왜곡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2018년 '6·25 전쟁포로 전시회-전쟁포로, 평화를 말하다'에서 전시회의 전시물이 대부분 북한 입장에서 편협하게 서술돼 국군포로 가족들의 시위 끝에 역사 왜곡내용이 철거된 바 있다. 국회 국방위는 '주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신 의원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해석을 국민께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역사박물관이 오히려 6·25전쟁의 실상과 책임을 호도하는 전시를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역사박물관의 일탈 행위의 경위와 진상에 대해 철저히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방부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전시는 현재 수도권의 코로나 확산으로 온라인 전시만 진행하고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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