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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잇단 확진 '비상'...직원간 접촉 줄이기 나서

중앙일보 2020.08.24 15:16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모습. 뉴스1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계로 퍼지고 있다. 사무직이나 현장 건설 인력뿐 아니라 생산직 확진자까지 잇따르고 있다.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업계는 ‘생산인력 상당수가 확진되는 최악의 경우 생산 차질이 우려될 수 있다’면서 컨틴전시 플랜 가동에 들어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업계는 현재 비대면 업무 확대와 대규모 회의 금지, 이동 최소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20명 이상 회의와 회식을 금지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다수 직원이 절반씩 나눠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내부는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작업자들은 라인에 들어가기 전 철저히 소독을 진행한 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진복을 입고 마스크와 장갑까지 착용한다. 또 생산라인은 외부보다 기압이 높은 양압을 유지해 외부와 연결되어도 공기가 밖으로만 나가는 구조의 '클린룸' 형태다. 음압 병실과 유사하다.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공정 특성상 먼지 하나 들어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클린룸.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사진 삼성전자]

 
실제로 최근 업체들에선 잇따라 확진자가 나왔지만,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다.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 2명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의 삼성물산 협력사 직원 1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경기 이천사업장 R&D센터 근무자 1명이 확진됐고,  LG디스플레이는 15일 경기 파주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런데도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생산라인 내 감염 위험은 없다지만, 퇴근 후 지역사회 감염 위험에는 늘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또 회사 내 생산라인이 아닌 휴게시설 등에서 전파될 수도 있다. 산발적인 확진자는 대체 인력으로 충분히 생산라인 가동이 가능하지만,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올 경우에는 일부 라인이 생산 차질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생산 차질을 겪을 경우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라인이 멈출 경우 제품 수율(정상 제품의 비율)을 위해 세팅해 놓은 값을 다시 조정해 최적화를 해야 한다. 또 제작 중인 웨이퍼(반도체의 재료인 실리콘 기판)를 전량 폐기하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현재도 24시간 가동되고 있으며 잠깐 정전만으로도 수백억의 손실이 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 “생산 차질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가능성은 작지만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면서 “사업장간 셔틀버스 운행을 폐지하고, 10인 이상 미팅을 금지하는 등 직원 간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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