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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세계 최초 LNG 컨테이너선 건조 …"자동차로 치면 전기차"

중앙일보 2020.08.24 11:38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초대형 LNG 추진 컨테이너선. 오는 9월 15일 인도된다.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초대형 LNG 추진 컨테이너선. 오는 9월 15일 인도된다.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다음 달 15일 인도한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싱가포르 EPS에 인도할 1만4800 TEU급 (길이 366m) 컨테이너선은 LNG를 연료로 쓰는 세계 최초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특히 이 선박에는 1만2000 세제곱미터(㎥)급 대형 LNG 연료탱크를 탑재해 1회 충전만으로 아시아·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다.
 
LNG 연료탱크에는 극저온(-163도) 환경에서도 우수한 강도와 충격을 견딜 수 있는 '9% 니켈강' 등 LNG 추진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적용했다. 또 LNG 추진선에 필요한 LNG 연료탱크와 연료공급시스템(FGSS), 이중연료엔진 등의 배치·설계를 최적화해 안전성과 컨테이너 적재 효율성을 높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총 6척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2022년 3분기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벌크선·탱커·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총 44척의 LNG 추진 선박을 수주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을 건조 중이다. 앞서 지난 2018년엔 세계 최초로 LNG 추진 대형 유조선(11만4000t급)을 건조해 인도했다. 이 선박은 지난해 세계 3대 조선 박람회인 노르쉬핑에서 '차세대 선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업종에서 전기차가 관심을 받듯, 조선업에선 LNG 추진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축적된 기술과 품질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 LNG 선박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이 주도하는 LNG선 분야는 수주 경쟁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서 발주한 LNG선 60척 중 한국은 48척을 수주했다. 지난 6월엔 슬롯(본 계약 전 미리 도크를 예약하는 단계) 계약이긴 하지만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서 100여 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3국은 LNG선의 기술·가격·금융 부분에서 경쟁 중이다. 한국이 기술, 중국이 가격·금융에서 앞서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최고 보고서에서 "한국은 연료탱크(화물창) 기술과 엔진, 연료공급 시스템에서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며 "중국은 가격·금융 우위와 자국 발주 덕에 수요는 크지만, 기술 부족으로 고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은 MOSS(반구 모양의 화물창을 얹은 LNG선) 기술 리더십 이후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주 실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달 11척을 수주해 한국이 수주한 12척 중 대부분을 휩쓸었다. 선종별로 LNG선 4척을 포함해 석유화학(PV)선 6척, 여객선(RO-PAX) 1척을 수주했다. 수주한 총금액은 10억5000만 달러(약 1조2400억원)로 올해 상반기 수주금액(2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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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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