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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ㆍ화장품 대신 감성편의점…백화점 ‘파격’ 변신 왜?

중앙일보 2020.08.23 15:57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사진 롯데쇼핑

들어가면 B급 감성편의점이 가장 먼저 반기는 백화점. 1층엔 으레 해외명품과 화장품이 입점한다는, 백화점 매장의 ‘공식’으로 통하던 전통이 시원하게 깨졌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12월 완성을 목표로 전관 리뉴얼을 중인 영등포점 이야기다.  
 

거리에 빼앗긴 MZ세대 모셔오기 

감성편의점 고잉메리 을지로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오는 12월 리뉴얼을 마치면 1층에 들어서자마자 고잉메리 매장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사진 롯데쇼핑

감성편의점 고잉메리 을지로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오는 12월 리뉴얼을 마치면 1층에 들어서자마자 고잉메리 매장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 5월 유·아동 전문관 면적을 50% 확대해 개장한 데 이어 각 층을 재단장하는 대로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전관 리뉴얼을 마친 뒤 마지막에 공개되는 1층의 변신은 특히 파격적이다. 경리단길이나 망리단길, 창작촌, 유수의 카페거리 등 거리의 ‘뜨는 곳’을 찾아 다니는 MZ세대(198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Z세대)를 ‘모셔오기’ 위한 승부수다.
 
1층에 들어서는 감성편의점 ‘고잉메리’는 소셜미디어(SNS)에서 핫한 명소다. MZ세대 맞춤형 큐레이션으로 기존의 편의점과 차별화해 퇴근길 편의점 쇼핑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편퇴족’에게 인기다. 개념만두, 개념볶음밥, 요괴밀크, 우주토피, 달괴(달고나), 결벽요괴(물티슈) 등 신개념 제품을 판다.
  
고잉메리는 서울 시내 3개 지점(종각점ㆍ인사동점ㆍ을지타워점)에서 파인다이닝 콘셉트 분식점도 운영한다. 영등포점에선 기존 콘셉트를 확장해 정육, 수산, 빵 등 원재료를 손질하는 과정까지 공개한다.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라면백작’이라는 큐레이팅 공간도 구성했다. 고잉메리는 출시 한 달 만에 7만개를 판매한 ‘요괴라면’의 후속작을 내기 위해 재미있고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첫 ‘리셀’ 플랫폼을 백화점에  

한정판 풋볼 레플리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편집매장 ‘오버더피치’ 홍대 팝업스토어. 오버더피치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입점해 이르면 오는 12월 개장한다. 사진 롯데쇼핑

한정판 풋볼 레플리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편집매장 ‘오버더피치’ 홍대 팝업스토어. 오버더피치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입점해 이르면 오는 12월 개장한다. 사진 롯데쇼핑

한정판 전문 편집매장도 영등포점 1층을 차지했다.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재판매) 거래 플랫폼 ‘아웃오브스탁’과 손잡고 만든 국내 첫 오프라인 ‘스니커즈 리셀 거래소’다. MZ세대의 새로운 소비 및 재테크 문화인 ‘스니커테크(Sneaker+tech)를 위해 리셀 플랫폼을 오프라인에 구현해보겠다는 시도다. 정품·가품 감정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커스텀(주문제작) 서비스, 제품 수선 및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한정판 풋볼 레플리카(라이선스가 있는 복제품으로 일반 판매용 유니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편집매장 ‘오버더피치’도 영등포점 1층에 자리 잡는다. 유럽 축구 리그와 국내 축구 팬덤이 계속 커지면서 축구 레플리카 시장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등포점엔 한정판 올드 레플리카를 한곳에 모으고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존도 마련했다.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 대거 들여와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7년 업계 최대 규모((793㎡)로 오픈한 자체 기획 편집숍 ‘피어(PEER)’를 오는 28일 리뉴얼 오픈한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7년 업계 최대 규모((793㎡)로 오픈한 자체 기획 편집숍 ‘피어(PEER)’를 오는 28일 리뉴얼 오픈한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지난 2017년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업계 최대 규모(793㎡)로 마련한 자체 기획 편집숍 ‘피어(PEER)’를 오는 28일 리뉴얼 오픈한다. MZ세대를 겨냥해 백화점 한 층 전체를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의 편집숍으로 만들었다.  
 
이곳 역시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아티스트 협업 상품과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다. 가수 딘이 제작에 참여한 패션 브랜드 ‘유윌노(you.will.knovv)’와 가수 박재범의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H1GHR MUSIC)’의 패션브랜드 ‘블레이즈드(BLAZED)’가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공개된다.
 

해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도 늘렸다. 팔라스(PALACE), 수프림(SUPREME), 키스(KITH) 등 해외 유명 3대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스포티앤드리치(Sporty&Rich·미국), 엘와이피에이치(LYPH·영국), 아모니(Harmony·프랑스), 어라이프뉴욕(ALIFE NY·미국), 굿뉴스(GOODNEWS·영국) 등도 국내 첫선을 보인다. 
 
피어는 매장 내 공연ㆍ전시ㆍ팝업스토어 등 공간을 따로 만들고 입점 브랜드와 협업한 길거리 느낌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트렌디한 상품을 지속해서 발굴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트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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