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씨앗에 이어 반지의 재앙? 전 세계 긴장시킨 ‘의문의 中 소포’

중앙일보 2020.08.22 07:30
주문한 적이 없는 씨앗 소포가 정체불명의 중국 주소로부터 배송되는 일이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수수께끼의 반지가 일본 오카야마 시내의 한 남성에게 배송됐다.
 
21일 일본 현지 매체인 산요 신문에 따르면 반지를 받은 사람은 일본 오카야마시 히가시구에 사는 자영업자인 남성(61)이었다.
 
중국 산시성에서 온 봉투에는 유명 브랜드의 것으로 추정되는 반지 한 개가 들어 있었다. 1만5200홍콩달러(약 232만원)의 청구서도 동봉돼 있었다. 이 남성은 돈을 보내지 않아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다.
 

최근 전 세계에 중국으로부터 의문의 씨앗 소포가 배달된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의 한 지방에 중국발 반지 소포가 도착했다. [일본 산요신문 디지털]

최근 전 세계에 중국으로부터 의문의 씨앗 소포가 배달된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의 한 지방에 중국발 반지 소포가 도착했다. [일본 산요신문 디지털]

 
그는 "씨앗 사건은 알고 있었지만, 반지가 올 줄은 몰랐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그는 "업무상 일상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중국 기업으로부터 상품을 사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있는데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닐까 싶다"며 걱정했다.
 
산요 신문은 "일방적으로 상품을 보내 대금을 지불하게 하는 일종의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의를 촉구했다. 일본법에 따르면 주문하지 않은 상품이 도착할 경우,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14일이 지나면 받은 사람이 물건을 처분할 수 있다고 한다. 
 
신문은 "보낸 쪽에 연락했다가는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고액이 청구될 염려가 있다"면서 "의문의 소포가 온 곳에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말고 소비자원 등에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 세계 곳곳으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돼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이용법을 공유하는 한국 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6일 한 이용자가 "알리익스프레스로 구매한 상품 속에 정체불명의 씨앗이 들어있었다"고 밝히며 투명한 비닐에 식물 종자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긴 사진을 게시물에 함께 첨부했다.   사진은 식물 종자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긴 모습. [알리익스프레스, 연합뉴스]

최근 중국에서 세계 곳곳으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돼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이용법을 공유하는 한국 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6일 한 이용자가 "알리익스프레스로 구매한 상품 속에 정체불명의 씨앗이 들어있었다"고 밝히며 투명한 비닐에 식물 종자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긴 사진을 게시물에 함께 첨부했다. 사진은 식물 종자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긴 모습. [알리익스프레스,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미국·캐나다·일본 등 여러 나라에 중국발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되면서 혼란이 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달 의류 소포와 함께 씨앗이 배달되는 일이 있었다. 
 
중국에서 미국 곳곳으로 배달된 '의문의 씨앗'들은 채소·허브·꽃 등의 씨앗으로 밝혀졌다.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는 미국 내 1000여 가구에 배달된 중국발 씨앗을 조사한 결과 겨자·양배추 등 채소, 민트·로즈메리·라벤더·세이지 등 허브, 장미·히비스커스·나팔꽃 등의 씨앗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캔자스·메릴랜드·미네소타·네바다주 등에서 겉면에는 '보석', '귀걸이', '장난감' 등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내용물은 씨앗인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중국에서 보내온 것으로 추정된 의문의 소포가 최근 세계를 긴장시켰다. 소포 안에는 씨앗류가 들어 있었다. [유튜브]

중국에서 보내온 것으로 추정된 의문의 소포가 최근 세계를 긴장시켰다. 소포 안에는 씨앗류가 들어 있었다. [유튜브]

미 농무부는 "확인된 씨앗 가운데 유해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씨앗을 땅에 심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최근 주문하지 않은 식물 종자가 해외에서 배송되어 오는 사례가 확인됐다"면서 "식물방역소에서 병·해충 유무 등을 수입 검사해 합격이 된 것은 합격증 도장이 찍히고 불합격이 된 것은 폐기·반송 처분한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성은 "이런 소포를 받았을 경우, 개봉하지 말고 가까운 식물방역소에 상담해달라"면서 "씨앗이 비닐봉지에 담겨 있을 경우에는 봉투를 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에서 보내온 것으로 추정된 의문의 소포가 최근 세계를 긴장시켰다. 소포 안에는 씨앗류가 들어 있었다. [유튜브]

중국에서 보내온 것으로 추정된 의문의 소포가 최근 세계를 긴장시켰다. 소포 안에는 씨앗류가 들어 있었다. [유튜브]

일부에서는 중국발 '생화학 테러'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미국 농무부는 "이런 소포 배송은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해 매출을 올리는 사기'인 '브러싱 스캠'외에 다른 행위로 볼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브러싱 스캠이란 온라인 거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 주소로 발송하고 가짜 고객 리뷰를 쓰는 행위다. 

포천지는 "씨앗은 그저 값싼 물품의 예 중에서 하나일 뿐"이라면서 "브러싱 스캠에 쓰이는 건 가격이 싼 품목이면 아무거나 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씨앗 외에도 충전기·그림 도구·스마트폰 케이스·크리스마스 전구 등 다양한 내용물이 담긴 정체불명의 소포가 최근 무작위로 배달됐다.
 
중국에서 보내온 것으로 추정된 의문의 소포가 최근 세계를 긴장시켰다. 소포 안에는 씨앗류가 들어 있었다. [유튜브]

중국에서 보내온 것으로 추정된 의문의 소포가 최근 세계를 긴장시켰다. 소포 안에는 씨앗류가 들어 있었다. [유튜브]

중국 외교부는 "중국 정부가 확인한 결과, 우편물의 우편 라벨이 위조돼 있고, 라벨의 항목 등에 거짓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광고 닫기